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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진정한 프리미엄 시장
입력2007-02-13 17:24:05
수정
2007.02.13 17:24:05
“기업이 만들어낸 프리미엄이 아니라 고객이 부여하는 프리미엄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이자 콘퍼런스인 3GSM 세계회의에서 만난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마치 미리 입을 맞춘 듯했다. 이들은 “프리미엄은 고객들이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이 추진해온 프리미엄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국 휴대폰 산업의 위기가 ‘그들만의 프리미엄’에서 시작됐다면 재도약의 발판은 ‘당신들의 프리미엄’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가격이 비싸고 많은 기능을 갖고 있거나 디자인이 아름답다고 해서 고객들이 프리미엄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들은 지불하는 비용보다 더 많은 가치를 느낄 때 프리미엄이라고 여긴다.
사용하지도 않는 100가지 기능을 가진 제품을 구매했다면 고객은 이런 기능에 감동하기보다 복잡한 설명서 때문에 질려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능이 3가지뿐이라도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고 여긴다면 고객은 그 제품을 프리미엄이라고 평가한다.
결국 저가 휴대폰 시장에서도 충분히 프리미엄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단순히 남들이 50달러 휴대폰을 내놓을 때 70달러 휴대폰을 내놓는다고 ‘저가 프리미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이 50달러를 받더라도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다면 충분히 프리미엄이 될 수 있다.
명품은 누구나 갖고 싶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휴대폰은 누구나 갖고 싶고 누구나 살 수 있어야 좋은 제품이다. 물론 최상위 고객들을 위한 명품급 휴대폰도 필요하겠지만 모든 제품을 그렇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 사장과 안 본부장의 발언은 프리미엄 휴대폰을 ‘비싸고 기능이 많은 제품’으로 정의하던 과거의 인식과 작별한 것이다. 50달러 제품이든 500달러 제품이든 그 제품에 만족하는 고객이 있다면 그게 바로 프리미엄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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