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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남매의 가정에서 태어난 남편과 아내가 만나 7남매를 기르고 있는 군무원 가족이 있어 화제다. 공군사관학교에 근무하는 한건수(42) 군무원(주사)과 아내 김동년(40)씨가 각각 7남매 가정에서 태어나 7남매의 자녀를 둔 화제의 부부. 어린 시절부터 7남매 사이에서 생활했던 부부는 가족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자신들도 7명의 자녀를 낳아 기르게 됐다. 자녀는 정미(14), 승희(12), 정아(10), 연주(6), 수진(4), 진경(3) 등 여섯 명의 딸과 한 살 된 아들 덕희까지 7명이다. 부부가 집을 비울 때면 큰딸 정미양과 둘째딸 승희양은 동생들을 식사를 챙겨주고 목욕도 시키는 등 엄마 역할을 한다. 정미양은 "학교에서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면 모두 신기하게 생각한다"며 "집에 놀러오겠다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7남매의 군기반장 역할을 자처하는 둘째 승희양은 "동생들이 울거나 고집 부릴 때는 힘들지만 귀엽고 사랑스럽다"며 동생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남편의 가업인 인삼 재배업을 이어받아 일하고 있는 아내 김씨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학습지도와 노인 급식 지원활동 등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결혼 7년 만에 집을 두 채 장만한 한씨는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최근 고향인 충복 괴산에 사과나무 묘목 100그루를 심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홀어머니를 포함한 10명의 대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묻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 김씨는 "사회복지학 공부를 마친 후 '사과재단'을 만들어 복지활동을 하는 것이 우리 부부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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