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남 재개발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성남 재개발 1단계 구역이 이주를 시작하면서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받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지인들의 발걸음도 잦아지면서 급매물들이 조금씩 소진되는 모습이다. 특히 1단계 구역이 이주를 시작한 만큼 외지인들의 관심은 2단계 구역으로 모아지고 있다. 오는 5월 구역지정이 예상되는 2단계 구역은 1단계 구역에 비해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조합원 자격을 취득할 수 있어 손바뀜이 활발하다는 것이 현지 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인근 부자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지분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래가 없어 가격 하락이 상당 기간 진행됐다”며 “최근 이주가 시작되면서 지분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간간이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2단계 구역은 신흥2구역과 수진2구역ㆍ금광1ㆍ상대원3구역 등을 포함하며 수진2구역과 신흥2구역의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이 인접해 있는데다 성남대로와 바로 접하고 있어 서울로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지 면적 66㎡기준으로 시세는 3억9,000만원에서 4억1,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2006년 한때 4억6,000~4억7,000만원까지 거래된 점을 감안할 때 5,000만원가량 가격 조정이 이루어진 상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조합원과 일반 분양자의 분양 가격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올해 말 판교신도시 입주가 시작되고 신분당선 개통이 2010년으로 예정된 상황에서 성남 재개발 지역의 메리트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윤송희 닥터아파트 연구원은 “서울 접근성만 놓고 보면 분당선을 이용할 경우 성남 재개발 지역 일대가 분당보다 훨씬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며 “다만 분당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을 추월하거나 동일한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자금 문제로 분당 지역에 진입할 수 없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의 재개발은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순환형 재개발 방식을 택해 세입자는 물론 지분 소유자들이 인근의 임대 아파트로 이주할 수 있는 선택권도 부여받는다. 성남시의 특성상 인구밀도가 높고 세입자가 60%를 웃도는 상황에서 재개발 추진에 따른 주택수급 불균형을 막기 위한 것이다. 당초 2010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진행한 성남 재개발 사업은 예정보다 3년 늦어진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대한주택공사의 한 관계자는 “1~3층 주택 지역으로 유명한 성남의 재개발 지역이 2013년 전체 6만가구의 단지로 변화하면 성남의 주거 환경이 다시 한번 조명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