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다큐멘터리 등 기존 TV 제작진이 제작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최영호(사진) 한국영상산업진흥원(KBI) 부원장은 12일 "세계적 미디어 시장인 미국을 포함한 외국에서는 이미 TV장르ㆍ영화장르로 국한하지 않고 드라마나 다큐 등을 찍은 후 인터넷에 우선 올려 판매한 뒤 TV나 극장 등에 내보내는 등 크로스미디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제작의 기본 틀 변화를 역설했다. 최 부원장은 "그간 제작사는 방송사 편성에만 의존해 투자를 받고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최근 디즈니가 TV드라마 '하이스쿨 뮤지컬'을 극장용으로 만들어 흥행했으며 '태왕사신기'가 일본극장에서 히트했다"며 "TVㆍ극장ㆍ인터넷ㆍDVD 등 다양한 플랫폼에 맞출 수 있는 크로스미디어 제작 환경을 마련해 우리 산업이 발전하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겨울연가' '대장금' 이후 손가락에 꼽을 수출 히트작이 없다"며 "KBI는 플랫폼에 상관없이 소위 한국에도 먹히고 해외에도 먹히는 TV 킬러 콘텐츠 육성에 앞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부원장은 KBI가 향후 오는 2012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드라마 펀드를 조성할 수 있는 투자조합을 5월께 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내년부터 드라마 시리즈, 단막극, 다큐멘터리 등을 공모해 부문별로 2~3편을 선별, 집중 지원한다. 또 2010년께 고급 드라마 프로듀서 양성 과정인 '드라마 프로듀서 스쿨'을 개원할 계획이다. 최 부원장은 "방송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신을 반영해 다른 문화 콘텐츠보다 파급력이 크므로 집중 지원돼야 할 분야"라며 "영상물 제작의 초기자본을 지원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해외투자 등 다른 곳의 지원을 받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작비 지원 신청은 방송영상독립제작사라면 어디나 할 수 있으며 제작기획 단계의 프로그램뿐 아니라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지원한도는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최대 5억원이다. 신청양식은 KBI 홈페이지(www.kbi.re.kr)에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4월14일까지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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