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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OK 대구' 함성 울려퍼지길
입력2007-03-04 16:24:38
수정
2007.03.04 16:24:38
지난 2006년 3월 대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유치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 대회 유치는 오는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집행이사회에서 호주 브리즈번, 러시아 모스크바 등 후보도시와 경쟁해 최종 결정된다.
이에 앞서 2월22일부터 24일까지 IAAF 실사단이 대구를 방문,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한 전반적인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실사단은 22일 대구공항에 도착할 때 보여준 대구시민들의 뜨거운 환영 열기에 “뜨거운 감명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경기장과 선수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원더풀”을 연발할 만큼 대구의 대회 준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사기간 중 실사단에 가장 깊은 인상을 준 것은 대구ㆍ경북의 80만 시ㆍ도민이 2011년 대회가 열릴 경우 경기를 관람하겠다고 약속한 서명지 전달이었다. 대회를 개최할 경우 국민 참여 열기가 얼마나 될 것인지에 큰 관심을 가진 실사단에 이보다 좋은 선물은 없었다.
내외신 언론의 뜨거운 취재열기 속에 24일 열린 IAAF 실사단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헬무트 디겔 실사단장은 “대구는 2011년 대회 개최에 손색이 없는 도시”라고 공식 언급했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실사단 방문에서 이처럼 후한 점수를 받다 보니 대구시민들이 케냐 몸바사에서 있을 집행이사회에서의 좋은 결과를 내심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고, 유치위원회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게 됐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며 일본과 캐나다에서 각각 한번씩 개최된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주로 유럽 지역에서 열렸다. ‘갈색 탄환’ 칼 루이스, ‘마하 인간’ 벤 존슨 같은 육상 스타가 이 대회에서 배출됐고 2006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러시아의 ‘미녀새’ 예레나 이신바예바도 이 대회를 통해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했다.
대회가 개최되면 3,000명이 넘는 전세계 언론사 기자를 포함해 7,000여명의 대회 관계자가 대구를 찾게 되고, 약 9일 동안 210여 국가의 연인원 65억 지구촌 식구들이 TV를 통해 대회를 지켜보게 돼 ‘대구’와 ‘코리아’ 브랜드 알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대회 기간 중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대구를 찾아 670억원에 이르는 직접적인 관광 수입뿐만 아니라 총 5,000억원이 넘는 경제적인 파급효과와 6,000명의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해야 하는 당위와 명분은 대구와 한국,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의 육상 스포츠 발전에 있다. 우리는 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이제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으로서 당당히 입지를 굳혔다. 특히 월드컵을 개최한 후 대표팀 출신 선수 중 축구의 본고장인 영국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선수만 4명이나 될 정도로 한국의 스포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육상 경기력은 마라톤 등 극히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취약하다. 육상은 그야말로 맨몸 또는 최소한의 기구만을 이용해 뛰고 달리고 던짐으로써 인간의 신체능력을 겨루는 스포츠이며, 그래서 모든 운동의 기초 종목이라고 불린다.
대구가 2005년과 2006년에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발벗고 나선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육상 발전에 기여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울러 뒤처져 있는 아시아 육상과 프로스포츠에 밀려 인기를 잃어가는 세계 육상의 새로운 메카가 되겠다는 꿈이 담겨 있다.
27일 대구의 대회 유치가 결정된다면 세계 3대 스포츠대회 중 우리가 유일하게 개최하지 못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열게 된다는 깊은 의미와 함께 대구가 한국, 아시아, 세계 육상 발전의 새로운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는 커다란 의미도 지니게 된다.
앞으로 더 많은 프리미어리그 축구스타, 메이저리거, NBA 스타, PGA 및 LPGA 골퍼 등 한국이 배출하는 스포츠 스타를 보려면 한국의 육상 발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대구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이 인식하고 지지해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27일까지 이제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실사기간 동안 대구에서 울려 퍼졌던 ‘OK 대구’가 케냐 몸바사에서 다시 한번 울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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