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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25일] 중국 관광객을 맞는 우리의 자세

올 들어 우리나라 관광 산업의 '큰 손'이 일본인에서 중국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국내 백화점이나 면세점 명품 매장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수천만원짜리 상품을 사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5분 대기조'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내년쯤이면 월별 입국자 수로는 중국인이 일본인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위안화 강세지만 비자 발급 절차가 간소화된 것도 큰 몫을 한 것으로 관광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내 대다수 영사관에서 여행사 보증제도(여행사가 개별 비자에 대한 보증을 해주는 것)를 통해 개별 비자를 발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법무부가 재정 증명서나 재직 서류 등 개별 비자 발급에 필요한 증빙 서류를 간소화하면서 중국인들이 비교적 쉽게 한국을 찾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본 정부가 오는 7월1일부터 중국인 개인 관광객의 비자 발급 기준을 대폭 완화할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부유층에만 개인 관광 비자를 내주던 것을 앞으로는 연 소득 3만∼5만위안(500만∼840만원) 이상 중산층에게도 허용하기로 하면서 비자 발급 대상자는 1,600만명으로 10배나 증가하게 된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공격적인 대중 관광 정책으로 선회하게 되면 관광국가로서 우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일본으로 중국인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우리도 복수 비자 발급 확대 같은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양국 정부가 추진해왔던 상하이엑스포 기간 상호 무비자 정책 시행이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복수 비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때마침 상하이엑스포 현장에서 한국 관광을 알리기 위해 정부가 26일을 '상하이엑스포 한국의 날'로 정하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참 관광공사 사장 등이 현지에서 '코리아 투어 세일즈'에 나선다. '한국방문의해'를 맞은 올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인접한 나라인 한국이 중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나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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