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사진ㆍ74)이 모토로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소(SEC) 공시를 인용해 "칼 아이칸이 모토로라에 대한 지분을 2억330만주(8.75%)로 늘렸다"고 1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말 보유주식(1억1,980만주)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아이칸의 투자 확대는 모토로라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자 모토로라 주식은 이날 전일보다 5.2% 상승한 6.94달러를 기록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1ㆍ4분기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드로이드의 판매 실적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칸은 지난 2007년부터 모토로라의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는 2008년 모토로라의 2대 주주로 급부상한 후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해 휴대폰사업부 분사결정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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