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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금융특구 만든다
입력2007-05-22 17:11:36
수정
2007.05.22 17:11:36
외국인 위한 시설·통합거래소등설립 계획
일본의 도쿄 중심가가 런던의 카나리 워프를 본뜬 대단위 금융 특구로 변신을 꾀한다. 이는 지난 90년대초 이른바 '거품 경제'가 와해되면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도쿄 금융시장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야마모토 유지(山本有二) 일본 금융상은 지난 21일 도쿄에서 열린 주일미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도쿄 중심의 마루노우치와 니혼바시 등에 외국인과 외국 금융기업들을 위한 금융 특구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곳에는 야간에도 외국인들이 머물 수 있는 아파트와 외국인 학교, 병원 및 24시간 영업하는 식당 등이 들어서게 된다. 야마모토 금융상은 일본 금융회사와 증권거래소 등이 자리잡고 있는 이 지역에 주식과 선물, 그리고 원자재 상품을 한꺼번에 거래할 수 있는 통합 거래소를 만들고, 건축법을 완화해 오피스 빌딩과 아파트단지 등이 쉽게 들어서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은 도쿄가 지난 10여년간 높은 세율과 엄격한 규제 속에서 외국인투자를 다른 나라들에 빼앗기고 있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90년 도쿄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 수는 125개에 달했지만 2005년 28개로 떨어졌으며, 반면 뉴욕 증시에는 현재 350개 다국적 기업이 상장돼 있다. 뉴욕 증시 역시 90년말 이후 6배가량 성장한데 반해 일본 증시는 1.6배 상승에 그쳤으며,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 증시는 무려 55.7배나 커졌다.
전문가들은 도쿄가 금융시장으로서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외국인에 대한 소득세 인하 ▦외국어 사용인구 확대 ▦외국노동자 이민 쿼타 확대 ▦도심과 나리타 공항을 연결하는 교통인프라 재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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