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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과학 전문 출판사에서 책자 발간을 요청 받았을 때 기쁨과 함께 부담감도 컸습니다. 이 책자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향상에 도움을 주기를 바라며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이 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영국 스프링어사의 요청으로 원자력발전소 안전성 향상을 위한 '인간 신뢰도 분석(HRA)'에 관한 연구 결과를 모아 단행본 'The Complexity of Proceduralized Task(절차화된 직무의 복잡도 분석)'를 발간한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 종합안전평가부의 박진균(40ㆍ사진) 박사는 "출간 요청을 받고 1년여 동안 집필작업을 진행했다"며 "지난 10년간 이 분야에서 20여편의 SCI논문을 국내외에 발표하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박사는 외국 유학 없이 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순수 토종 원자력 과학자로서 세계적인 과학 전문 출판사의 요청을 받아 자신의 연구업적을 담은 전문서적을 단독으로 출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박 박사는 "지난 1842년에 설립돼 1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과학기술 및 의학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어사가 해외 유학의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 과학자의 연구 성과를 단독저자로 출간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스프링어사가 출판한 전문서적들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 받아 해당 분야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교재와 연구자 참고서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이번 책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박 박사가 펴낸 'The Complexity of Proceduralized Task'는 원자력발전소나 우주왕복선 같은 대규모 복합설비의 안전성을 확률과 통계 기법을 이용해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엔지니어링 기법인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PSA)' 중에서도 설비를 다루는 사람의 인적 오류 가능성을 분석하는 HRA에 관한 전문서적이다. 그는 인적 오류 분석을 위해 고려하는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인 직무복잡도의 경우 상대적 편차가 큰 주관적 평가 결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정보량, 논리적 복잡도, 수행하는 조치의 양 등 5개 인자를 통해 객관적인 평가 척도를 처음으로 제안해 이 분야 연구자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박 박사는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 및 HRA는 1970년대 말부터 미국 등에서 시작돼 연구의 역사가 오래됐지만 HRA 결과에 포함될 수 있는 주관적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의 수립이 큰 숙제로 남아 있다"며 "이 분야의 이론 정립에 기여해 원자력발전소뿐 아니라 복잡한 운전 절차가 따르는 대규모 복합시설의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한양대(학사), KAIST(석사ㆍ박사)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한 뒤 2000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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