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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고구려 계승' 입증유적 러서 발굴

문화재청 "연해주 중북부 발해영역 포함 근거 확보"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입증하는 발해시대의 왕성(王城)급 성터가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강 근처에서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지난 9월3일부터 한달간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학고고학민속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연해주 중북부 지역에 위치한 평지 성곽인 ‘콕샤로프카-1성(城)’을 발굴조사한 결과 발해시대 유적과 유물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소는 적갈색 띠고리 손잡이가 달린 토기 대상파수호(帶狀把手壺), 주둥이가 안쪽으로 오므려진 항아리 모양 토기 내만구연호(內彎口緣壺)와 같은 유물은 형태와 제작기법 모두에서 고구려의 전통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온돌구조 역시 ‘ㄱ’자로 꺾어 건물 밖으로 빼내는 것이 고구려시대 유적인 지안(集安)의 동대자(東臺子)에서 출토된 온돌과 같은 기원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이 건물터가 지역의 ‘행정치소’일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 저장성 월주요(越州窯)에서 나온 9세기 무렵의 해무리굽 청자가 출토돼 당시의 국제교류도 입증했다. 연구소는 “이번 발굴에서 연해주 중북부지역을 발해 영역에 포함할 수 있는 결정적 근거를 확보했다”면서 “그간 러시아 학계에서는 이 지역을 발해영역에서 제외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등 논란이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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