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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정학진 로템사장

"후진에 자리양보… 제 2인생 구상"

“기분이 홀가분합니다. 조금 쉬면서 제2의 인생을 구상해볼 생각입니다.” 3년간의 사장 임기를 마치고 7일부로 고문으로 물러나는 정학진(사진) 로템 사장은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전에 (인사발표를) 알지는 못했지만 후진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며 “그동안 너무 격무에 시달렸는데 오히려 이번 기회로 재충전할 기회가 생겨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로 퇴임의 심정을 밝혔다. 정 사장은 “올 여름휴가도 제대로 못 보냈는데 집사람과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라며 “그동안 일을 핑계로 소원했던 선후배들도 찾아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 2000년 취임 당시 연 매출 4,500억원에 누적적자가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부실이 심했던 로템을 3년 만인 지난해에 매출 1조원 달성과 1,000억원대의 누적적자를 말끔히 해소하는 탁월한 경영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독일에서 열린 ‘베를린 철도차량 전시회’에 세계 처음으로 자기부상열차 실물을 전시해 관심을 끈 것과 함께 고위 임원진 10여명과 해외바이어를 직접 만나며 현지에서 수출협상을 진행하는 마지막까지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심 고속전철사업 마무리 후 말레이시아 등의 대규모 해외 수주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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