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쓸모없는 식물이 아니라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활용 가능한 황금작물입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의 이윤상 연구사는 피나는 연구 끝에 식량 증산정책으로 자취를 감췄던 벼과의 한해살이 식물 '피'를 새로운 소득원으로 소개했다.
이 연구사는 지난달 충남대에서 열린 '한국육종학회 정기 학술발표회'에서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 '실용 피의 작물학적 특성과 이용에 관한 연구'로 우수상을 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식용 피는 현미와 비슷한 양의 칼륨ㆍ철 성분 외에도 탄수화물대사를 조절하는 비타민B1을 현미의 2배가량 함유하고 있다. 또 암을 억제하는 기능의 베타카로틴이 100g당 15~31㎍ 들어 있다.
일본은 이미 160㏊의 면적에서 연간 400여톤의 피를 재배해 국수나 냉면은 물론 케이크ㆍ빵 등의 식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식용 피는 밀가루보다 명도가 다소 탁하지만 밀가루에 피를 20% 정도 섞는다면 국수와 같은 질감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사는 지난 2006년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피 21종을 분양 받아 3년간 연구한 끝에 모내기 적기와 성장 과정, 병해충 대응력, 수확된 피의 성분, 식품 가공 등에 대한 성과를 도출했다.
19일 충북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이 연구사는 "피의 모종은 벼보다 연약하고 160㎝까지 자라는 등 키가 다소 큰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피의 키가 벼와 같이 작고 찰기도 뛰어난 품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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