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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업체 '타임오프 파업' 잇따라

완성차 업체 부품재고없어 연쇄 타격 우려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전임자 처우보장을 요구하며 잇달아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한도제) 파업에 들어가고, 사측은 이에 맞서 직장폐쇄 조치를 취하는 등 전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차 부품을 재고없이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 차 부품 사업장의 분규가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4일 노동계에 따르면 대구 달성 지역의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생산업체인 상신브레이크는 지난 23일 회사 설립 35년 만에 처음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사측은 노조가 전임자 현행 유지와 관계사의 부지매입 중단 등 임금 및 근로 조건 개선과 관련 없는 사항을 요구하며 불법파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직장폐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관계사의 부지 매입은 결국 물량 이전으로 인한 고용 불안을 가져올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9일부터 하루 2~8시간 씩 임금인상과 전임자 현행 유지를 내세우며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경기 안산 지역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우창정기 역시 지난 18일 노조 조합원을 상대로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 GM대우의 1차 협력업체로 차량용 키 세트를 주로 생산하는 이 업체는 지난 6월부터 계속된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어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노측이 전임자 현행 유지 등 회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요구하는데다가 오랜 파업으로 생산능력이 현격히 떨어져 직장폐쇄를 단행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창원 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인 S&T대우는 지난 18일부터 민수부분의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해 있고, 부산지역의 S&T중공업 역시 최근 노조가 잠시 파업을 중단했지만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되는 이유는 이들 업체들이 주로 재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스트 인 타임’(Just-In-Tim) 상품관리방식을 도입하고 있고, 이를 노조가 파업 카드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들 사업장들의 노조들은 대부분 금속노조 소속으로 강성 집행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안산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소 업체들은 재고가 많아야 1일~2.5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부품 설계 변경을 할 경우 기존 생산품을 폐기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대부분 업체들은 재고를 쌓아두는 것을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회원사의 70% 정도가 중소자동차부품업체인데 대부분 재고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이기 위한 생산관리 시스템을 두고 있다”면서“노조의 파업은 곧 영업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힘의 균형이 노조측에 쏠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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