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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더디게 건넌다' 82세 할머니에 '딱지'

횡단보도를 더디게 건넌다는 이유로 82세 할머니에 교통방해 티켓을 발부한 것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선랜드의 교통경찰은 지난 2월 15일 풋힐가(街)와 우드워드가(街) 교차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던 메이비스 코일(82) 할머니에게 교통방해 혐의로 114달러 짜리 티켓을 끊었다.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교통경찰관은 지팡이를 짚으며 이미 빨간 불로 바뀐 횡단보도를 천천히 건너는 코일 할머니를 현장에서 시종 지켜보고 있다가 딱지를 뗐다. 그러나 코일 할머니는 "지팡이 없이는 걷기 힘든 상태에서 파란 불이 켜졌을 때 횡단보도에 진입했고 중간에 빨간 신호등으로 바뀌었다"면서 "나는 교통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신호가 빨리 바뀌도록 한 당국에 책임이 있는데도 나에게 벌금을 내라는 것은 부당하다"며 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코일 할머니는 지역 시의원, 민주.공화당 정치인 등에게 처벌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고 이 사실을 보도한 데일리뉴스에는 독자들의 찬반 논쟁이 뜨겁게 펼쳐지고있는데, 지나친 단속이라는 지적이 훨씬 많은 상태다. 특히 코일 할머니를 동정하는 독자들은 경찰관이 순전히 딱지를 떼겠다는 의도를 갖고 코일 할머니가 힘겹게 길을 건너는 장면을 내내 지켜봤던 것은 법 논리를 떠나 지나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일 할머니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찰관은 나를 6살 짜리 철부지로 취급했다"며 "어이없이 발부하는 티켓에 대해 벌금을 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뉴스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 사이에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서만 94명이 횡단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이중 31명이 노인이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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