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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거제 연결도로 공사현장 가보니

해저터널 '침매공법' 도입…첫 함체 제작 마무리 한창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공단 끝자락에는 길이 450m, 폭 150m크기의 대형 육상 도크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14일 이 도크 안에서는 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재 함체 4개의 마무리공사가 한창이었다. 4개의 함체는 이르면 연말 바다로 나갈 예정이다. 그런데 이 도크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선박이 아니라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함체 1개당 길이는 180m, 폭 26m, 높이 10m로, 무게는 무려 4만5,000톤에 달한다. 바로 부산~거제간 연결도로의 콘크리트 구조물 제작 현장이다.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건설공사(일명 GK프로젝트)는 부산시 가덕도와 거제도간 8.2㎞ 해상구간을 교량과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민자유치 사업이다. 사업에는 44.6%의 지분을 가진 대우건설을 비롯, 대림산업ㆍ두산건설ㆍSK건설ㆍ고려개발ㆍ한일건설ㆍ원하종합건설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까지 총 17조원을 투입해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4개의 함체는 가덕도쪽 해저터널 구간(3.7㎞)에 들어갈 18개의 구조물 중 첫번째로 제작되는 것들이다. 해저터널을 바다 밑에서 뚫지 않고 육지에서 구조물을 만드는 이유는 ‘침매(沈埋)터널’ 공법으로 건설중이기 때문이다. 침매터널은 지상에서 미리 제작한 18개의 터널 함체를 물에 띄워 인양선으로 현장까지 이동한 뒤 가라앉혀 수중에서 연결해 다리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구임식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시공사업단장은 “침매터널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공법”이라며 “터널 본체를 사전에 제작해 조립하는 방식이어서 안전하고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덕도쪽 구간을 해저터널로 건설하는 이유는 이 지역이 남해안 해상운송의 핵심 항로인데다 유사시 해군의 군사이동의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해저터널을 건설함으로써 원활한 선박의 운항이 이뤄질 수 있게 된다. 함체 이동은 바지선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물에 띄우게 된다는 것이 사업단측의 설명이다. 가운데가 비어있는 함체 양쪽 끝을 막아 부력으로 띄워 인양선으로 현장까지 이동한후 차례로 가라앉혀 연결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건설되는 침매터널은 해저 50m에서 건설되는 것으로, 지금까지 세계에서 이 공법으로 건설되는 해저터널중 가장 수심이 깊다. 여기에 육지내 수로나 내해(內海)가 아닌 외해(外海)에 건설되는 것이어서 공사 성공 여부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단은 “침매터널은 해상에서 조립이 이뤄지기 때문에 기상요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첫 함체의 조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2㎞ 구간중 침매터널을 제외한 나머지 거제도쪽 3.5㎞구간은 2주탑ㆍ3주탑짜리 사장교로 건설된다. 구 단장은 “GK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내 건설업계의 해저터널 건설기술이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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