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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PC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기기들을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IT기기들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은 경우는 100만원이 훌쩍 넘어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꼭 필요한 제품을 안살 수도 없는 노릇. 이런 고민을 하는 소비자들이라면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확 줄인 실속형 제품을 구입하면 비용부담을 덜 수 있다. IT기기 업체들도 최근 경제사정을 감안해 필수기능만을 넣은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PMP·내비게이션·MP3플레이어등 필요한 기능만 담아 비용부담 줄여
에너지 절약 첨단기능 제품도 인기
◇필요한 실속기능만 뭉쳐라= 디지털큐브가 판매중인 PMP ‘아이스테이션 T3’는 20만~30만원대로 저렴하다. 전자사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을 빼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가격을 낮춘 것이다. 내비게이션도 부가 기능을 빼 10만원대로 낮춘 상품이 있다. 아이리버의 NV mini는 기존의 내비게이션에 비해 화면 크기를 줄이고 DMB 시청 등 부가 기능을 빼는 대신 가격은 40~50% 낮췄다. SK마케팅앤컴퍼니가 최근 출시한 30만원대 보급형 내비게이션 ‘SM-8082 베이직’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제품인 SM-8082 기능을 간소화한 보급형 제품으로 전자지도 엔나비가 탑재돼 있으며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한다.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제품 구입고객에게 전국 600여 스피드메이트 매장에서 무료로 엔진오일을 교환할 수 있고 정비 서비스와 긴급 출동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운전자 멤버십 카드를 제공한다. 팅크웨어는 2일 실속형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ES300’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차별화된 에코 드라이브 기능을 통해 차종별 최적의 경제속도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예상치를 반영해 ‘ECO’ 아이콘 및 상세정보를 실시간으로 디스플레이 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DMB 자동채널 검색 기능과 화면전환 멀티 태스킹 및 주행 속도가 올라가면 안내 음성이 증폭되는 ‘볼륨 자동조절’ 기능과 음성 정보만으로 안내하는 ‘LCD 오프’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MP3 플레이어 ‘P3’는 동영상 기능이 장점인 MP3로 3인치(7.62㎝) 대형 풀터치 스크린 화면을 장착했다. 일반 MP3 플레이어에서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제품 해상도에 맞춰 까다로운 파일 변환 과정을 거쳐야 P3는 대부분 파일을 별다른 변환 없이 바로 재생할 수 있다. 아이리버의 MP4 플레이어 ‘P7’도 4.3인치 풀터치 스크린 화면에 다양한 동영상 파일 형식을 제공해 음악과 영화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가격대도 10만원대 후반~20만원대 초반으로 저렴하다. 미니노트북도 불황기를 맞아 PC 대용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노트북은 인터넷접속, 업무처리 등 편의성과 이동성에 주력한 제품이다. 아수스코리아, MSI코리아 등 대만업체들이 최저 40만원대 가격의 제품을 넷북을 내놓고 있다. KT, SK텔레콤이 하반기부터 대리점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하며 미니노트북 판매에 나설 예정이어서 24개월 약정 등 조건을 잘 활용할 경우 공짜로 미니노트북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첨단기능으로 전력소모 없애= 인체감지기능을 갖춘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인체감지기능을 갖추게 되면 편의성은 물론 불필요한 전력소모를 줄여줘 불황 속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휘센’ 에어컨에 `인체 감지 로봇` 기능을 적용했다. 센서를 이용해 사람 수와 각각의 체온, 위치 등에 따라 바람 방향과 온도, 세기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사람이 이동할 때마다 에어컨이 감지해 알아서 방향이 조절돼 편리하며 불필요한 냉방을 막아 기존 제품에 비해 냉방속도는 2배 이상 빠르고 소비전력은 55% 줄여 ‘에어컨은 전기가 많이 든다’는 불명예를 씻었다. 사람이 없는 경우 저절로 화면이 꺼지는 TV도 있다. 이 제품은 소니의 '브라비아 V5시리즈'로 TV아래 부분에 적외선 센서가 부착돼 일정시간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경우 영상을 없애고 소리만 전달되는 절전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이는 PC 모니터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보호 설정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비데업계에서도 인체감지센서를 통해 편리함을 높인 제품이 돋보인다. 노비타의 ‘CB980’은 사용자 위치를 감지해 스스로 비데 덮개를 열고 닫는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했다. 3분 동안 용하지 않을 때에는 덮개가 자동으로 닫혀 변기의 온도유지를 위한 소비전력을 감소시킨 것이 특징이다. 하이리빙의 ‘블루웰 자동물내림 비데’는 인체감지센서를 통해 직접 변기 레버를 누르지 않아도 소변과 대변을 구분해 자동으로 물을 내려져 편리할 뿐 아니라 절수효과도 뛰어나다. 웅진쿠첸에서는 스팀청소기에 인체인식 안전시스템을 채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웅진 순간 15초 스팀청소기’는 사용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면 자동으로 스팀분사가 중단되고 10분 후 전원이 스스로 꺼져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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