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은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관심을 갖는 스테디셀러 창업아이템이다. 그러나 요즘 같이 경기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 속에서는 제 아무리 검증된 외식 아이템도 망설여진다. 하지만 '1,000원김밥의 혁명'을 일으킨 김밥천국처럼 경기가 불황일수록 저렴한 가격대에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아이템은 더욱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퓨전분식전문점 '밥앤죽'은 불황형 창업 아이템으로 창업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메뉴 1인분씩 정량화 '원팩시스템'
초보도 쉽게 조리" 어디서나 같은 맛"
재료 신선도 위해 본사서 직접 배달
"서울 가맹점 15곳…연내 100곳 오픈"
◇3대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참살이(웰빙) 음식백화점= 밥&죽은 상호명 그대로 기존의 한식에 죽메뉴를 결합한 퓨전분식 전문점이다. 기존 분식점에 있는 각종 찌개류 등 밥 종류에 15가지 이상의 죽메뉴, 여기에 20여 가지의 롤ㆍ초밥ㆍ스파게티 등 양식까지 더한 '음식백화점'이다.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해 배달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 다각화를 꾀했다. 메뉴 가격도 1,500원에서 1만5,000원대로 다양화했다. 밥&죽을 운영하는 임천식 3S푸드시스템 대표는 "경기가 불황일수록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밥&죽은 최대한 메뉴를 다양화해 죽을 좋아하는 할머니, 밥을 고집하는 아버지, 깔끔한 반찬의 한식을 선호하는 어머니, 떡볶이,돈가스를 즐기는 아이들까지 3대가 즐길 수 있는 음식 백화점"이라고 설명했다. 밥&죽은 3S를 지향한다. 밥&죽은 식재료의 신선도를 위한 빠른 배송 스피드(speed), 안전하면서도 고품격의 음식(Safety)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고객의 만족(Satisfaction)과 가맹점주들의 안정적인 수익을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이다. 밥&죽의 최대 강점은 본사 물류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에 식재료를 빠르게 배송한다는 점이다.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본사에서 직접 모든 식재료를 배달하기 때문에 재료의 품질과 신선도가 모두 보장된다. 이는 식자재 유통업에서 4년 동안 근무한 적이 있는 임대표의 경험에서 나온 철학이다. 임 대표는 "음식점의 가장 생명은 재료에서 결정된다"며 "외주업체를 통해 식재료를 전담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지는 몰라도 질은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본사 중심의 식재료 유통은 식재료의 안전성 외에도 가맹점 컨설팅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매일 본사 직원이 가맹점에 물류를 배송하다보니 본사직원이 가맹점의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강점과 약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 이를 통해 물류 배송하는 사람은 일종의 가맹점 컨설턴트로서 상담 및 전략을 세워줄 수 있다. 외식업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의 맛을 위해 밥&죽은 원팩(One Pack)시스템을 운영한다. 모든 메뉴는 소스까지 g으로 정량화해 1인분씩 매뉴얼 화 한 것. 때문에 초보 창업자도 쉽게 조리가 가능하고 모든 가맹점의 음식 맛을 표준화 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음식의 청결과 안전을 위해 반찬을 포함한 모든 음식을 1인분 접시에 담아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다. 잔반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손님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다. 임 대표는 "고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곧 가맹점주들의 수익으로 이어진다"며 "말이 아닌 눈으로 보여줘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초보 창업자를 위해 밥&죽은 본사에서 철저하게 상권을 분석하고 오픈 전에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시킨다. 오픈 후에도 사업 안정화를 위해 본사 슈퍼바이저가 한 달동안 매장에서 근무해 요리 개발과 교육을 담당한다 ◇식자재 유통 전문가에서 죽 전문가로 = 임 대표는 치킨가게에 식재료 유통업에 4년 동안 종사하다 밥&죽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직접 치킨집에 식재료를 유통하면서 많은 가맹점주의 고민이 식재료 유통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 그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가 외부업체에 식재료를 전담시키다 보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질이 떨어지는 재료를 공급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때문에 본사와 점주들이 다투는 것을 많이 목격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임대표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3S푸드시스템을 먼저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재료없이는 프랜차이즈 성공이 어렵다고 판단했던 것. 하지만 임대표도 경험이 있는 유통업과는 달리 프랜차이즈업은 분야가 전혀 달라 초반에 고생을 겪었다. 가맹사업의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그는 본격적인 창업에 앞서 무보수로 치킨 전문점에서 3개월 동안 근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 대표는 창업 아이템으로 치킨이 아닌 죽 전문점을 오픈했다. 한번도 경험 한 적이 없는 밥&죽 론칭은 그에게는 일종의 모험이었던 셈. 임 대표는 "갈수록 커지는 웰빙트렌드에 맞춰 우리나라 대표 웰빙 아이템인 죽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특히 최근 한식의 세계화와 더불어 국내외적으로 죽 전문점 시장이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죽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돼 그는 죽에 떡볶이, 스파게티 등 다양한 요리를 접목한 '밥&죽'을 론칭했다. 밥&죽은 현재 서울에만 15개, 부산(2곳), 대전(1곳)에 매장을 오픈하며 창업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임 대표는 "올해까지 전국에 총 100개의 가맹점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며 "밥&죽 외에도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론칭해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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