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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몽골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몽골’하면 칭기즈칸이 먼저 떠오른다. 몽골인의 영웅, 칭기즈칸은 인터넷보다 700년 앞서 국제통신망을 구축해 동서간 경제ㆍ문화 교류를 촉진했다. 과거 제국을 연상시키듯 ‘몽골’의 뜻은 ‘세상의 중심’이라고 한다. 붉은 영웅이라는 의미를 가진 울란바토르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이며, 서울에서 도쿄ㆍ베이징에 이어 세번째로 가까운 수도이기도 하다. 몽골은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730달러, 총 GDP가 18억7,000달러에 불과하지만 개혁 개방 이후 견고한 경제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성장잠재력 큰 10대 자원부국 몽골에서 한국은 ‘솔롱고스’, 즉 무지개의 나라로 불린다. 다른 나라 국가명은 몽골어로 대개 뜻 없이 원어를 발음 나는 대로 부르는데 한국만 뜻이 있는 단어(무지개)를 붙여 부른다. 무지개의 나라 대한민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몽골을 국빈 방문하고 있다. 몽골 건국 800주년을 맞아 몽골을 방문하는 최초의 외국 정상이다. 우리는 몽골과 90년 수교한 이후 인종ㆍ문화ㆍ언어적 유사성 및 경제구조의 상호보완성을 바탕으로 경제ㆍ통상ㆍ투자 등 실질 협력 관계 증진을 통해 양국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왔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몽골 방문은 한ㆍ몽 양국 관계를 ‘선린우호협력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키고 한ㆍ몽간 실질 협력 및 동북아 공동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몽골은 우리나라를 자국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아 우리와의 협력 관계 확대와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 공유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우리는 몽골의 4대 교역국이자 4대 투자국이다. 또 약 2만여명의 몽골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근로자로 종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몽골의 경제ㆍ사회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약 7,500만달러의 무상ㆍ유상 지원을 해왔는데 지방자치단체나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도 활발하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 부국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자원공급지로서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의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동ㆍ크롬ㆍ석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해 원부자재를 저가에 공급할 수 있는 몽골에 우리 기업들이 해외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 자원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몽골로서는 주요 국가의 거대 광업회사들의 독점적 지위에 따른 자원주권 잠식을 우려, 자국의 주요 자원개발사업에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기술협력국들이 적극 참여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몽골은 정보기술(IT) 분야 선도국인 우리나라와의 IT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몽골 정부는 현재 우리 정부에 관세행정정보시스템 구축, 우정시스템 현대화 자문, IT 인력 양성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몽골의 IT 분야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몽골에서는 한류 바람이 거세다. 정서가 비슷해 가슴에 바로 와닿기 때문이란다. 특히 ‘대장금’ ‘야인시대’ ‘명성황후’ 등은 큰 인기를 얻었다. 4월 말부터 울란바토르 시내에서는 한국영화 걸작선, 한국음식 바자회, 한국어 웅변대회 등 한국 주간 행사가 개최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행사의 개막 리셉션에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각부처 장관 및 언론사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우리 문화 및 한ㆍ몽 관계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한국어 학습열도 뜨거워 현재 12개 대학의 2,500여명의 대학생이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 전인구 1,000명당 1명이 한국어 전공생인 것이다. 양국 경제협력 강화 계기로 한편 몽골에는 우리 교민 2,000여명이 거주 중이며 양국 국민간 인적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해 한해를 기준으로 3만여명의 우리 국민이 몽골을 방문했는데 이는 몽골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10%에 달한다. 몽골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교민들도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ㆍ몽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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