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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경기 광명시

입주물량 폭탄… 매매·전셋값 하락<br>총 1만 2,518가구 내년 2월까지 집들이<br>"매물 넘치는데 수요 적어 역전세난 걱정"

새 아파트의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면서 경기 광명시 집값과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11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출입구에 입주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난 22일 오후 지하철7호선 철산역 인근 상업지구 내 대형 전자상가 외벽에는 '입주를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여기저기 내걸려 있었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와 하안동 '두산위브 트레지움'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새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한 광고문구였다. 그러나 새 아파트 입주에 대한 주변 상권의 기대와 달리 직접 찾은 이들 아파트는 의외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평일임을 감안하더라도 입주 이사 차량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단지 내 상가는 일부 공인중개업소가 들어선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어 있었다. 두산위브는 입주 완료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외부 창호 공사가 되지 않은 가구도 있어 군데군데 이가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철산동 M공인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하던 집을 팔지 못했거나 새 아파트의 전세가 나가지 않아 입주를 미루고 있는 아파트의 수가 상당하다"며 "철산ㆍ하안동 일대와 소하지구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집값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에 대규모 입주물량 폭탄이 떨어졌다. 11월 철산동 '래미안자이(2,072가구)'와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1,248가구)'이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하안동 '하안e편한세상센트레빌(2,815가구)'과 철산동 '철산푸르지오하늘채(1,264가구)' 등이 내년 1~2월 중 입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하지구에서 지난 9월부터 새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를 시작했다. 이들 단지의 가구 수를 모두 합치면 총 1만2,518가구에 달해 지난해 말 2만여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며 강남일대 집값을 출렁이게 했던 잠실의 '입주 쇼크'가 광명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광명시 내 집값 및 전셋값은 대규모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이미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철산 래미안자이 82㎡형은 지난 9월 4억3,000만~4억4,000만원선에서 조합원입주권이 거래됐으나 현재는 3억9,000만원에도 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내년 1월 중 입주를 앞둔 광명e편한세상 109㎡형의 경우 같은 기간 최고 5억5,000만원선에서 나오던 매물이 현재는 급매물을 기준으로 4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안 두산위브 112㎡형 역시 5억원선에서 매물이 나와 3,000만~4,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전셋값도 약세다. 2억2,000만원선에서 시세를 형성했던 철산 래미안자이 109㎡형은 현재 1억8,000만원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고 하안 두산위브 112㎡형 역시 2억원을 넘어섰던 전셋값이 1억9,000만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새 아파트 값이 흔들리면서 인근 기존 아파트의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철산 래미안자이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철산주공12단지 109㎡형의 경우 3억9,000만원선이던 매매가가 3억6,000만원선까지 떨어졌고 1억4,000만~1억5,000만원선이던 전셋값도 1억2,000만원선까지 내렸다. 철산동 W공인의 한 관계자는 "각 아파트별로 매물은 넘치는데 수요자가 적어 집값이 맥을 못 추는 형편"이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에는 '역전세난'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하안동 B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잠실의 경우 올해 2ㆍ4분기부터 집값 대세 상승기와 맞물려 입주 쇼크에서 자연스레 벗어날 수 있었다"며 "광명은 시장이 작고 내년도 집값 전망도 불투명해 하락세가 예상외로 오래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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