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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국-소비국, 고유가 책임 공방 가열

정상회의 앞두고 美·英등 증산 거부 비난, OPEC선 "투기 탓" 강조


사우디아라비아의 전격 제의로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제다에서 열리는 석유 생산국-소비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산유국과 수입국간 책임론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가 선진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이 회의에 참석할 뜻을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강력한 비판론자여서 이번 회의에서 OPEC의 증산 거부 행태를 비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OPEC을 강하게 몰아붙일 태세다. 제다 회동에 미국 대표로 참석할 예정인 새뮤얼 보드먼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고유가가 수급 차질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재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현재 하루 945만배럴 생산에서 50만배럴정도 더 증산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산유국들 사이에 이견 차이가 크고, 증산만이 문제해결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사우디가 수요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증산을 실행에 옮길 지는 미지수다.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12일 “현재 석유 공급량은 수요를 넘어 과잉 생산 실적을 보이고 있다”면서 OPEC의 석유 증산 계획을 일단 배제했다. OPEC은 고유가가 투기와 달러 약세 탓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OPEC의 압둘라 알-바드리 사무총장은 11일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 회의에서 “석유시장의 가격 결정이 정말 수급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투기세력 때문인지, 또 달러 약세가 문제인지 등을 이번 회의에서 따져보자”며, “헤지펀드도 참석해 할 말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 등 헤지펀드를 운용중인 월가의 투자은행들도 이번 회동에 최고경영자(CEO)의 참석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이번 회동에서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할 경우 오히려 불붙기 시작한 국제 유가를 폭발 일보 직전까지 몰고 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대통령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인 스테펜 해들리는 “이번 회합이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는 배럴당 0.36달러 상승해 136.74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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