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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강 르네상스' 교통난 악화 안되게
입력2006-09-27 18:08:35
수정
2006.09.27 18:08:35
서울시가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수도 서울의 젖줄이자 경제성장의 상징이기도 한 한강을 다시 한번 크게 변모시킬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한강은 더 아름다워지고 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워지며 친근해져 시민들의 삶의 질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 프로젝트에 따르면 잠수교는 차량의 통행이 전면 차단되고 자전거도로ㆍ산책로 등이 조성돼 보행전용 다리가 된다. 또 마포ㆍ한강대교 등 5개 다리에는 녹지공간이 들어서고 둔치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 및 경사로가 설치된다. 잠수교 남북단에는 수상정원이 조성되고 반포대교에는 한강으로 물이 떨어지는 낙하분수가 설치된다.
출퇴근시간대의 쾌속선과 관광용 수륙양용 버스 등이 운항되는 등 교통수단도 늘어나고 다양해진다. 호안의 콘크리트 벽면에는 계절별 야생화단지로 꾸미고 샛강도 넓어져 생태탐방 코스로 조성된다. 또 개성 있는 디자인과 설계의 강변 건물에는 용적률 인센티브도 준다. 강변의 단조로운 경관 개선을 위해서다. 요약하면 ‘시민들이 보고 즐길 거리를 많이 만들고 접근성을 훨씬 높이되 자연친화적인 모습으로 가꾼다’는 것인데 올바른 방향 설정이라 할 수 있다.
한강 프로젝트는 이수(利水)의 개념이 좀더 확대된 것으로 국력신장의 한 지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하겠다. 한강처럼 큰 강이 있는 수도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서울은 이용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세계의 명소로 가꿀 수 있는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홍수예방 등 치수에 급급해왔으며 이수 개념과 필요성이 대두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게 저간의 사정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수 능력의 부족도 중요한 원인이었다. 이제 적극적인 이수로 나서게 됐다는 것은 보전과 개발을 병행할 만큼 우리의 실력과 의식에 큰 진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사업추진에 따른 교통과 한강의 흐름 방해 등 문제점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런 요소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점검해 한강을 청계천과 함께 시민들이 편안히 가서 쉬며 즐길 수 있고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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