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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봄바람 부나

미분양 한달새 최고 145% 판매 급증…기존 주택 거래건수도 완만한 증가세




새해 들어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3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방 개발예정지 및 수도권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올 1월 미분양 아파트 판매건수가 지난 12월에 비해 최고 145% 늘었다. 미분양 아파트 시장의 경우 물량이 지난해 12월 6만4,660가구에서 12월 6만9,133가구로 증가하는 등 동면상태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적체된 물량이 하나 둘 해소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미분양 판매건수 증가 이면에는 중도금 융자조건 완화, 계약금 인하 등 계약조건 변경이 주요 원인이라는 게 일선 현장의 지적이다. 때문에 본격 회복세로 보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분양 판매건수, 한달 만에 최고 145% 증가= 대우건설이 지난해 7월 충남 천안에서 선보인‘쌍용 푸르지오’는 12월에 11가구가 팔렸지만 올 1월 현재까지 27가구가 나가 145%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분양된 포스코건설의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 아파트도 아파트 초기 계약률이 75%(471가구)선 이었다. 그러나 1월 들어 물량이 소진되면서 계약률이 현재 96%(603가구)선까지 상승했다. 오피스텔도 이 기간 동안 계약률이 32%에서 53%로 늘었다. 동부건설이 분양중인 남양주시 덕소리 아파트의 미분양 판매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하루 2~3건씩 소진됐으나 올 1월 들어 평균 5건씩 팔리고 있다. 최근 실시한 이벤트 기간에는 예약 판매건수가 200건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림산업도 오산시 원동 아파트가 하루 5~6건씩(종전 2~3건) 팔리고 있다. LG건설의 용인시 신봉 아파트도 지난해 말 1~2건에서 5건 안팎의 판매를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 역시 수치적으로 미분양 판매속도가 늘고 있지 않지만 견본주택의 상담건수가 크게 느는 등 예전과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주택 매수세 살아나나= 재건축 아파트 값 호가 상승에 이어 미분양 시장의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이런 가운데 기존 주택거래 건수가 늘고 있다. 건설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단독주택 거래건수는 지난해 3ㆍ4분기 6만3,471건에서 4ㆍ4분기 7만3,747건으로 증가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도 이 기간 동안 20만4건에서 24만2,209건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꽁꽁 얼어붙었던 주택 매수세가 바닥을 치고,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 및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부건설 이창훈 팀장은 “미분양 판매물량 증가에는 계약금 인하 등 건설업체들의 공격적 마켓팅이 큰 몫을 하고 있다”며 “매수세 회복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우림건설, LG건설 등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 역시 이와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선던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들어 주택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통계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입주물량이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올 입주물량의 경우 상반기에 줄고, 하반기에 증가한다. 그는 “상반기 입주물량 감소가 주택 매수세 회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러나 하반기에 다시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 현재의 장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지는 낙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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