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개교한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는 단기간 내 빠른 성장세를 보인 학교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지방대’라는 약점을 가진데다 위치상으로도 부산·경남권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이 대학이 발전에 가속도를 낼 수 있었던 저력은 ‘캠퍼스별 특성화’라는 핵심전략을 차근차근 실천해 나간 데에 있다. 영산대는 2002년 부산 성심외대와 통합한 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캠퍼스별 특성화’를 본격화했다. 기존 경남 양산캠퍼스와 성심외대가 있던 부산 해운대캠퍼스를 각각 해당 지역 성격과 발전방향을 고려한 ‘양날개 특성화’를 추진한 것이다. 양산캠퍼스에는 법률·비즈니스 분야가, 부산캠퍼스에는 문화·관광 서비스 분야 전공이 주력 배치됐다. 양산이 중화학공업이 발전한 울산, 기계공업이 우세한 경남 마산·창원의 중간 위치라는 점과 이들 도시의 배후도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영화와 관광·문화 도시 부산의 발전방향성과 걸음을 같이 하는 전략이기도 했다. 캠퍼스별 차별화 전략과 함께 현대 지식기반서비스산업에 걸맞게 전공을 구성, 학교에서 배운 이론·실무를 바로 사회에서 활용 가능토록 만들어 취업률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는 영산대는 해외우수대학과의 복수학위제 등을 통해 세계화를 주도하는 인재를 배출하는데도 전력 질주하고 있다. ◇‘로 앤 비즈(Law&Biz)’로 승부 건다=양산캠퍼스(경남 양산시 웅상읍)는 법률과 비즈니스 분야 특성화를 목표로 이 분야 핵심인 법률·행정부문, 부동산·금융부문, 해운항만·국제무역부문, IT·건축부문 등의 전공이 개설돼 있다. 특히 법률 부문에서는 지난 2000년 국내 처음으로 미국식 로스쿨 방식의 교육과정을 학부 과정에 도입·운영해 왔다. 이론 위주 강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례와 법학실무 교육 등을 병행하고 있으며, 인문·사회과학 소양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논어’ ‘맹자’ 등의 과목을 교양필수와 전공선택으로 구성해뒀다. 국내 로펌들과 산학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올해 1월에는 교육부 누리사업 ‘비즈니스 분야’에 선정돼 내년 5월까지 국고지원금 등을 받아 모두 10억원의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지난해 5월과 6월에는 각각 글로벌 무역전문가양성사업과 공학교육혁신센터사업 등에도 선정되는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문화·관광 부문서도 탄탄한 경쟁력=부산 해운대구에 자리 잡은 부산캠퍼스는 영화·관광·컨벤션 등 문화·관광서비스산업의 산실이 되고 있다. 각종 영상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지난 1월에는 부산캠퍼스에 ‘HD영상미디어센터’도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학에선 처음으로 HD/SD급(Standard Definition, 표준화질)의 영상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동시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또 기획, 촬영, 편집, 녹음, 특수효과 등 영상문화콘텐츠 작업이 원스톱 방식으로 가능해졌다. 올해 1월에는 ‘누리 호텔·관광컨벤션사업’에도 선정돼 국고지원금 등 모두 16억여원을 확보했다. 호텔·관광 분야 유수대학인 미국 네바다주립대(UNLV)와 플로리다국제대학(F.I.U) 등과 복수학위제(2+2)를 실시하고 있어 양 대학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2개 학교와 동시에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곳으로는 전국에서 영산대가 유일하다. ◇지식기반서비스 산업 전공 구성 = 지식정보화 사회에 발맞춰 이에 맞는 ‘현장인력’ 배출을 목표로 삼아 왔다. 이 대학 38개 전공 모두가 법률·행정, 영화·영상, 패션디자인, IT·게임컨텐츠, 부동산·금융, 국제무역, 컨벤션, 호텔관광 등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대표적인 분야로 구성돼 있다. 취업진로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인적네트워크에만 의존하는 과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2004년 ‘YCMP(Youngsan Career Map Program)’를 만들었다. YCMP는 학과별 취업성향 분석과 학생들이 작성한 커리어맵(Career Map)을 중심으로 개인·학년별로 밀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살아있는 지식인’을 양성해 내고 있다. 이 때문인지 부산·경남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지난해 순수취업률 1위(83.3%)를 차지하기도 했다.
태권도·동양무예학과 해외전지훈련·외국인 교수 임용등 주목 '동양문화의 세계화'를 내걸고 있는 영산대학교는 체육대학에도 이에 부합하는 이색학과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지난 2000년 개설된 태권도학과와 동양무예학과다. 부산·경남지역 최초로 만들어진 태권도학과는 무예실력과 지도능력을 고루 갖춘 태권도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자매결연 국가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으며, 외국인 교수의 실기지도·영어교육도 함께 받을 수 있다. 동양무예학과는 동양무예의 연구·수련과 전통 심신수련법 등을 현대적으로 체계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합기도와 우슈, 한국전통무예 국술 등 실기와 이론을 배울 수 있으며, 한의학과 스포츠인류학, 스포츠과학 등 다양한 분야도 접할 수 있다. 미국에 태권도를 처음 보급한 이준구 사범, '국술'로 세계를 제패한 세계국술협회 서인혁 총재가 각각 태권도학과와 동양무예학과 석좌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2005년에는 독일인 우도 뫼니히씨를 전임교수로 임용, 국내 대학 태권도학과 최초의 외국인 교수가 탄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
■ 국내 중간규모 대학중 10위권 진입에 최선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