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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민간 혁신' 성공적 접목

'스탠드미팅'하니 시간 절약되고 효율성도 쑥쑥<br>과·팀장 20명 기업 체험 다녀온후<br>각 부서에서 잇단 도입… 조직 활기<br>중간간부 160명 올해 추가 파견<br>고객서비스등 벤치마킹 전파 계획


서울시 경영기획실의 창의과 공무원들은 매일 아침 선 채로 회의한다. 15분간 팀별로 모여 하루 일과와 과제를 동료에게 이야기하고 조언을 구하는 자리다. 의자에 앉아 미리 준비한 서류를 읽어 내려가는 딱딱한 회의에서 벗어나 자리에 선 채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눈다. 좋은 성과를 낸 동료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오가기도 한다. 민간기업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스탠딩 미팅'이 서울시에 처음 도입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서울시 중간간부인 과장·팀장(4·5급)급 공무원 20여명이 지난해 말 민간기업 현장 체험을 다녀온 직후다. 당시 웅진그룹의 스탠딩 미팅에 감명 받은 이들이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벤치마킹했다. 현재 서울시 홍보과ㆍ인력유치과ㆍ창의과ㆍ투자유치과 등의 부서에서 시행하고 있다. 김태희 창의과장은 "회의 분위기가 바뀐 후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직원들의 사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민간기업의 경영혁신 사례를 시정에 적극 도입하려는 것은 경직된 공무원 사회에 민간기업의 역동성을 불어넣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울시가 올해 3월 출범시킨 '이노베이션 서울(이노서울)'은 LG전자의 TDR(Tear Down Redesignㆍ'찢어서 재디자인하라')와 웅진그룹의 이노오션(Inno Ocean)을 벤치마킹한 사례다. TDR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낭비를 제거하고 효율적 생산방안을 찾는 일종의 혁신 태스크포스다. 이노서울에는 복지ㆍ환경ㆍ관광ㆍ경제ㆍ교통 등 분야별로 5개의 팀이 소속돼 있다. 서울시 각 부서에서 소위 일 잘한다는 공무원 15명을 차출해 팀을 구성했다. 서울시 주차문제 해소 방안, 소상공인 경쟁력 확보 방안 등 일개 부서가 감당하기에 벅찬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이들의 과제다. 김 과장은 "부서를 중심으로 짜여진 업무처리 방식을 과제 중심으로 재구성해 일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직문화의 창의성과 유연성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올해도 총 160명의 중간간부를 대상으로 민간기업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포스코ㆍCJㆍ락앤락ㆍ대우조선해양ㆍ캐논코리아 등 혁신적인 조직문화로 주목 받은 기업을 체험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길게는 4~10일간 해당 기업을 방문해 각 기업의 조직문화 및 고객서비스 혁신 사례를 배운 뒤 시청의 전직원들에게 발표한다. 정순구 행정국장은 "민간기업은 무한경쟁의 국내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치열하게 혁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중추인 중간간부들이 민간기업의 혁신활동을 직접 체험해보고 이를 시정에 반영해 행정서비스를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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