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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공직기강 잡기

자전거로 첫 출근·간부회의 1시간 앞당겨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업무 첫날부터 근무기장 잡기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 위원장은 1일 은평구 구산동 자택에서 서대문구 의주로 국민권익위원회 청사까지 8㎞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푸른색 상의에 짙은 선글라스를 낀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6시24분 자택을 출발해 은평구청ㆍ무악재역ㆍ서대문역을 거쳐 30분 만에 사무실에 도착, 집무에 들어갔다. 자전거 마니아로 유명한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자전거 출근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자전거 출근은 이 위원장이 전날 취임식에서 "위원장이라고 해서 권위를 세우거나 장관급이라고 해서 장관 행세를 하려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듯 격식보다는 일을 중시하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자신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 또 출근 첫날부터 간부회의를 종전보다 한 시간 앞당겨 오전7시30분에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간부들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의 출근시간도 덩달아 빨라졌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내부의 근무기장 잡기를 시작으로 위원회의 역할인 공무원의 공직기강과 부패방지, 국민권익 향상을 위한 공직자로서의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이 같은 광폭행보는 한나라당 사무총장 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2003년 이 위원장이 비상대책회의를 한 시간 앞당긴 것은 물론 출퇴근 시간을 아끼느라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두고 숙식까지 하는 등 '일벌레'로서의 모습을 보였던 것과 유사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나라당 사무총장, 원내대표를 하면서 제가 재임하는 동안 제 조직은 모든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일사불란하게 일했다"며 첫 공직생활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출근 이후 현충원을 참배하고 이어 구로구에 있는 자율시장과 국가산업단지공단 내 중소기업을 방문해 서민ㆍ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추석 연휴에도 민생현장을 살펴보고 그 결과를 향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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