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 지배와 전쟁의 아픔을 딛고 폐허 위에서 부를 창조해낸 한국의 성공신화를 소개한 영문 서적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출간됐다. 한국행정연구원(위원장 박응격)이 출간한 ‘잿더미에서 일궈낸 부(From Rages to Richesㆍ사진)’ 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서울경제신문 자매지인 코리아타임즈에 같은 제목으로 60회에 걸쳐 연재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이 지난 60년 동안 한강의 기적을 일군 과정을 총 13개 장(章), 60개 영역으로 소개하고 있다. 재건 과정에서 국가와 민간 부문의 역할을 구분해 정리했고, 성공의 원동력이 된 한국의 정신 문화와 역사적 유산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가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과 행정 관료, 싱크탱크들의 기여ㆍ새마을 운동ㆍ한미동맹ㆍ한일관계ㆍ서울올림픽ㆍ고속철ㆍ청계천 복원ㆍ다목적댐 건설 등과 관련된 내용을 자세하게 풀어냈다. 또 민간의 역할을 소개한 부문에서는 한국식 재벌 경영ㆍ도시화ㆍ조선ㆍ철강ㆍ자동차와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강조되는 녹색산업을 소개했다. 더불어 아줌마의 힘ㆍ시민사회의 성장ㆍ교육열ㆍ한류(韓流) 등을 한국의 성공을 이끈 정신적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 같은 요인들이 부존 자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절대 빈곤 국가가 식민 지배와 전쟁을 겪은 후 도전 정신 하나 만으로 경제적 부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일궈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행정학 교수 출신인 박 원장은 “이 책은 지난 60년 동안 대대적으로 진행된 한국의 변화에 대해 잘 설명해준다”며 “G20 서울 정상회담을 주관하는 한국을 좇아 선진국가 건설을 꿈꾸는 개발도상국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슷한 환경에 처한 개발도상국들에게 값있는 교훈을 제공하는 지침서가 될 것”이라며 “‘한강의 기적’을 꿈꾸는 후발 주자들에게 로드맵과 성공 비전을 제시해주는 권위 있는 교과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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