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의 '백수 발언'에 진짜 백수들이 발끈했다. 전국백수연대 주덕한 대표는 15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낸시랭씨가) 리플을 남긴 사람 대다수에 대해 '시간 많은 백수들' '일종의 사회 패배자'라고 하지만 백수가 패배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백수가 일자리가 없는 건 맞지만, 일자리가 없고 취업을 못했다고 해서 '취업의 낙오자' '패배자'라고 낙인 찍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주 대표는 "알다시피 지금은 사회·경제 상황 때문에 누구나 백수가 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누구라도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데 그런 걸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거나 '당신이 낙오자니까, 백수니까 나한테 그렇게 나쁜 글을 다는구나'라고 비약하는 건 낸시랭이라는 아티스트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비하면 적절치 않은 멘트였다"고 밝혔다. 그는 "감정이 격해지면 본의가 아닌 게 나올 수도 있다. 그런 부분들을 사과하면 언제든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다"며 낸시랭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진행자가 이명박 정부의 실업 대책도 비판했다. 주 대표는 "사업을 여기저기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한 가지라도 정말로 실업문제를 풀 수 있는 사업을 펼쳐야 한다. 백화점처럼 이 사업, 저 사업 많이 펼친다고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낸시랭은 지난 1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의 'ENEWS'에 출연, 자신의 정체성(팝아티스트냐, 연예인이냐)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네티즌들에 대해 "리플 내용들을 보면 수준들이 한참 낮다"며 "나는 그냥 루저(loser·패배자)들이라고 본다. 시간이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 대부분이 백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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