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발로 뛴다’ 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법률시장 개방 대비와 국내 변호사들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돕기 위해 세계 각국을 누비고 있어 화제다. 이 회장은 최근 영국을 방문해 ‘잉글랜드&웨일즈 법률연도 개시의식(Opening of the Legal year, England and Wales)’에 참여하고 영국 변호사협회와 시장 개방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를 가졌다. 영국은 중세부터 매년 10월1일 법률연도 개시의식을 통해 그 해의 사법개시를 알리는데 우리나라 변협회장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 변호사 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영국법정변호사회(Bar Council of England and Wales)가 개최한 변호사 규제 관련 세미나에도 참석하고, 영국사무변호사협회(Law Society of England and Wales)와 영국 로펌의 국내 진출에 관해 논의하는 등 없는 시간을 쪼개 마라톤 일정을 소화했다. 이 회장은 “영국의 경우 20여개의 로펌이 한국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개방되면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영국계 로펌의 국내 시장 잠식을 우려만 할 게 아니라, 철저히 대비해 상호 경쟁하면서 선진 노하우를 전수 받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입장을 영국 로펌쪽에도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올 들어서만 네덜란드, 미국, 베트남 등 각국을 누비며 전 세계 변호사 단체장들과 만나 각국의 시장 개방 사례를 듣고, 국내 법률시장 개방에 앞서 대비할 게 무엇인지 꼼꼼히 챙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물의 하나로 내년에는 아시아변호사단체장(POLA) 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등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국과 영국, 일본, 중국, 홍콩 등 5개국의 변호사가 참여하는 가칭 ‘청년 변호사 포럼(Young Lawyer Forum)’을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은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유럽출장의 여독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달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로아시아회의 준비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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