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배당금) 200원이 뭐여. 주가는 4만~5만원이 뭐래." 26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장. 주총이 시작되기 전부터 50대로 보이는 한 주주가 저조한 실적에 울분을 쏟아냈다. 주주들의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 주주는 "사외이사들이 같은 날 이사회와 운영회를 하면 거마비를 두 번 받는다는데 말이 되느냐"고 했고 또 다른 주주는 "지난해 KB지주가 모기ㆍ파리소리(사외이사 문제)에 시끄러웠는데 신임 사외이사의 도덕성과 인성은 봤느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KB지주는 2009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5,398억원에 그쳤고 배당도 주당 230원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KB가 경쟁사인 우리금융이나 신한지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낸 데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KB지주 회장 사퇴를 전후로 한 경영공백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 사외이사는 지나치게 권력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국민은행이 금융감독원과 정기검사 결과를 두고 마찰을 빚으면서 주수익원인 가계대출이 부진하는 등 경영에 악영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한 주주는 이날 "국민은행의 예대율이 130%인데 잘못된 게 아니냐"고 걱정했지만 은행은 "은행 예대율 수치는 분기마다 발표하기 때문에 평달에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경영누수에 대한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국내 1위 금융그룹인 KB가 계속 삐걱대면 우리나라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주총을 거쳐 새 이사회 진용이 꾸려진 만큼 조직안정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금융계에서는 당국이 KB 회장을 지방선거 이후에 뽑으라고 한다는 소문이 나돈다.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근거가 있는 말이라면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이경재 KB지주 신임 이사회 의장은 회추위에 대해 "앞으로 이사들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사회가 KB의 앞날을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으면 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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