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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59) 신임 KBS 사장은 24일 KBS TV 여의도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KBS가 확실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최대 과제는 수신료 현실화"라며 "국민들이 수신료를 내고 싶은 KBS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KBS 뉴스 전반에 대해 과감한 개혁을 모색하겠다. 또 무료 지상파 디지털TV 플랫폼을 구축해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일부에서 내가 (이명박 후보 대선 캠프에 몸담았기 때문에) KBS를 장악하러 왔다고 하지만 결단코 아니다. 정치권력ㆍ자본으로부터 KBS를 지키러 왔다"고 강조한 뒤 "공영방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고 KBS가 진짜 공영방송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직종별ㆍ분파별로 갈라진 KBS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되도록 대대적인 탕평인사를 실시하고 오로지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취임식이 열린 TV 공개홀에는 노조원 70여명이 난입해 김 사장 반대구호를 외쳤으며 일부 노조원들이 부조정실에 들어가 취임식의 사내 CCTV 중계를 차단해 취임식 시작 10분 만에 중계가 중단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김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으며 김 사장은 두 번째 시도에서 간부와 안전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KBS에 진입했다. 한편 KBS이사회의 김영호ㆍ고영신ㆍ진홍순ㆍ이창현 등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이날 '대통령 특보 출신 김인규는 KBS 사장으로 부적격자이므로 자진 사퇴하라'는 성명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 대선 특보 출신이 KBS 사장이 됨으로써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 비판의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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