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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초대석] 증시 50년 돌아보면

상장 기업수 12개→1,620개로…거래대금도 年1,232兆로 급증

우리나라 최초의 거래소인 대한증권거래소는 지난 56년 3월3일 설립됐다. 당시 상장 종목은 조흥은행ㆍ저축은행ㆍ한국상업은행 등 12개사. 개장 첫해의 연간 주식거래 실적은 3억9,400만원이었다. 50년 전의 화폐가치는 오늘날과 큰 차이가 있지만, 이를 그대로 현재와 비교해보면 한 종목의 하루 거래대금 수준에 불과하다. 20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광유리의 거래대금은 3억9,300만원,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인네트의 거래대금은 3억9,534만원이었다. 2005년 말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 수가 1,620개, 연간 거래대금이 1,232조6,35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반세기 동안 한국 증시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있다. 거래소 출범 당시 상장됐던 12개사 중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한진해운(해운공사)과 한진중공업(조선공사), 경방(경성방직) 등 3사에 불과하다. 상장기업 수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68년 11월 자본시장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기업공개를 적극 유도하면서부터. 또 72년에는 기업공개촉진법이 제정돼 기업의 자금조달체제를 직접금융으로 유도하기도 했다. 주식투자가 대중화된 것은 88년 이후이다. 당시 포항제철공업(현 포스코)과 한국전력 국민주가 보급되면서 증시 대중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주식투자 인구는 68년 4만명에 불과했지만 78년 100만명에 육박했고 2004년 말 기준으로는 310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92년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가 허용된 후 98년 5월 전면 허용됨으로써 증권시장 국제화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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