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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의료관광' 번창

귀족형 서비스 제공…외국인등에 큰 인기

저렴한 의료서비스와 특급 리조트 휴양을 묶은 동남아의 ‘의료관광’이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 동남아 국가들은 외국환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수술이나 재활치료를 받은 후 고급호텔이나 바닷가 리조트에서 회복을 겸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는 단순한 재활치료에서부터 성형수술, 심장병이나 암수술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태국의 푸켓은 성전환수술로 명소가 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귀족형’ 의료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 병원의 외국인환자비중은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 2000년 4만4,000명이었던 의료관광객은 지난해 10만2,000명으로 늘어났다. ‘의료 허브’를 표방하고 있는 태국은 지난해 100만명이 의료관광을 다녀갔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5만명이 의료관광객을 다녀갔는데 2012년까지 100만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인도도 지난해 1만2,000명의 외국인이 수술이나 치료를 받았다. 이처럼 동남아 병원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동남아에서 지방흡입수술을 받고 최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회복기를 보낼 경우 항공료를 포함해도 본국 수술비보다 평균 2,000달러가 적게 든다. 치과 치료도 동남아에서 드는 총비용은 영국에서 똑같은 시술을 받았을 때의 30%에 불과하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황제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동남아 병원의 최대강점인 것이다. 의료 관광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동남아 각국 정부와 병원들도 관련산업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병원은 최첨단 장비들을 도입하고 우수한 의료인력을 유치하는데 투자를 늘리고 있다. 태국의 범룽??병원은 세계 최고의 장비를 들여놓고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 등 각국 주요 언어로 세계 각국에 병원을 홍보하고 있다. 이 병원이 지난해 유치한 의료관광객만 30만명에 달한다. 말레이시아도 의료관광 활성화를 주요 정책으로 삼고 민관이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병원이 의료서비스에 대해 홍보를 할 수 없도록 한 법 조항을 폐지해 병원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수 있는 길을 텄다. 심지어 정부가 두바이와 북아프리카에서 의료관광을 알리는 박람회까지 열기로 했다. 또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 페낭은 민간 병원들과 제휴를 맺고 의료장비와 의료진을 지원받기로 했다. 현재 페낭 관광객중 20%는 의료관광객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의료관광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수레쉬 폰누두라이씨는 “해외 기업들의 아웃소싱에 이어 의료관광은 아시아의 두번째 최대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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