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BC카드배 결승 제2국의 결과를 인터넷으로 확인했다. 이세돌의 백불계승. 비교적 단명국에 속하는 1백46수로 끝났다. 이것으로 2연승이다. 3억원 우승상금을 받으려면 1승만 더 거두면 된다. 제1국, 제2국을 일방적으로 이긴 기세로 볼 때 타이틀 획득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게다가 복귀 이후 23연승을 달리고 있다. 6개월 휴직이 보약이 된 게 분명하다. 결승 전야제 기자회견(4월23일 힐튼호텔 국화룸) 석상에서 필자가 이세돌에게 복귀 소감을 물었을 때 그가 한 대답이 생각난다. "제가 설 자리를 이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신들린 듯한 23연승. 구리, 콩지에한테 완승을 거두더니 창하오에게도 연거푸 완승이다. 이세돌의 바둑이 훨씬 깊어졌다. 흑59가 과감했다. 사이버오로 생중계 해설을 맡은 원성진은 참고도1의 흑1이 절대수라고 보고 있었다. 계속해서 백2, 4까지가 원성진의 예상도였는데 이세돌은 실전보의 흑59로 일당백의 거대한 진영을 건설했다. 백60은 물론 절호점이다. 이세돌은 좌상귀 흑대마가 잡히지만 않으면 된다고 보고 있다. 흑63에 5분을 썼다. 참고도2의 흑1 이하 5면 확실히 살지만 백2로 막은 자세도 훤칠하므로 이것은 흑의 불만이라고 본 이세돌. 일단 실전보의 63으로 밀었다. 백70까지 일단락인데…. "우상귀 방면의 흑진이 돋보입니다. 흑이 유망한 바둑입니다."(유창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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