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을 무대로 활동하던 원로 화가 전혁림(사진) 화백이 25일 오후 통영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16년 통영에서 태어난 전 화백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상황 탓에 독학으로 그림을 익혔다. 1949년 제1회 국전 입선을 시작으로 제2회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 제4회 국전에서 특선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시인 김춘수, 음악가 윤이상 등 통영 출신 예술인들과 교분을 나누며 활동했다. 지난 2005년 전시 때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전시 관람 후 1천호(가로 7m, 세로 2.8m) 크기의 ‘통영항’ 그림을 구입해 화제가 됐다. 이 그림은 노 대통령 재직 시절 외국 귀빈들을 접대하는 청와대 인왕홀을 장식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영근씨 등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통영 숭례관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11시. 장지는 고성 이화공원이다. (055)64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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