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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가 리모델된다] (6)부산 사상공업지역

"아파트형 공장 짓고 업종 재배치"

부산 사상공업지역인 사상구 감전동에 위치한 아파트형 공장 벽산디지털밸리. 최신 통신설비와 주차장을 갖춘데다 깨끗한 작업 환경으로 산업공단 리모델링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40년 가까이 방치된 낡은 부산사상공업지역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지난해 5월 산업입지 마스트플랜을 수립하고 민간참여 방식의 재정비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도심의 토지 이용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파트형 공장에 자동차부품,메카트로닉스,스포츠ㆍ레저,물류유통 등으로 나눠 산업을 재배치한다. 부산시는 현재 재정비 시범사업 대상 후보지 3개소를 선정하고 참여 민간개발업자를 모색하고 있다. 부산시 사상구 감전동 사상공업 지역내에 위치한 벽산디지털밸리. 민간개발업자가 공장 부지를 사들여 지난 2004년 12월 준공한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아파트형 공장이다. 연건평 5만857여㎡에 지하 2층,지상 12층 건물로 현재 기계부품,전기ㆍ전자,바이어업체 등 14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최첨단 통신설비를 비롯 화물엘리베이트가 설치돼 있으며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자동차 주차장이 들어서 있다. 1층에는 편의점이 들어서 있으며 지하 1층에는 구내 식당이 운영중이다. 또한 최초 분양업체(5년 이상 입주)들은 취ㆍ등록세가 면제되고, 분양가의 70%까지 저금리로 융자받는 혜택을 누렸다. 이 건물 1층에 입주해 있는 반도도장기기 박주호 대표이사는 "호텔 같은 사무실과 깨끗한 작업 환경으로 바이어들이나 대기업 방문객들이 놀란다"면서 "입주 이후 해마다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주차시설은 물론이고 청소와 경비 등은 관리사무소에서 일괄 처리해 주고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벽산디지털밸리와 같은 아파트형 공장은 2004년말 이후 사상공업지역에서는 단 한군데도 들어서지 않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파트형 공장은 이른바 단소경박(短小輕薄) IT 업종에 딱 들어맞는 곳으로 사상공업지역의 주류 업종인 덩치가 큰 철강이나 기계,자동차 부품업종이 입주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벽산디지털밸리 앞과 옆으로는 아직 낡은 공장들이 어지럽게 늘려 있다. ◇슬럼화 하는 영세 공업지역=
사상공업지역은 부산시 사상구 학장ㆍ감전ㆍ모라ㆍ주례동 일대 662만7,000㎡(전용공업지역 282만2,000㎡, 준공업지역 375만2,000㎡)에 2,747개 업체 3만6,000여명이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장비가 45%로 가장 많고 신발고무 18%,철강금속 12%,자동차부품 10% 순이다. 지난 1975년 토지구획정비사업으로 조성된 일반공업지역으로 개발돼 도시 확장과 함께 현재는 주거,상업,공업시설이 혼재해 있고 산업구조도 본래의 2차산업(26%)보다 3차산업이 74%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변했다. 이에 따라 공장지역은 이면도로가 좁아 물류수송에 애로를 겪고 있으며 지가상승으로 대부분의 중견기업이 타 지역으로 이전해 영세공장이 난립하는 등 슬럼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산업입지 마스트플랜 수립=
부산시는 부산시내 낡은 노후 공단을 리모델링하는 마스트플랜 용역을 지난해 5월 끝내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사상공업지역의 경우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현 산업을 중심으로 5개군으로 업종을 재배치키로 했다. 우선 자동차부품단지는 BMW 생산시스템을 도입해 완성차업체와 부품협력업체가 동일 공장에 입주해 부품 생산과 자동차 조립이 동시에 진행되도록 했다. 작년 5월 마스트플랜 수립 민자유치 나서
車부품·레저단지등 5개군으로 재정비 계획
교통요충지에 입지 성장 가능성 높아
융합부품단지는 기관제어,자동항해,통신 등 조선기자재 관련 IT융합부품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레저ㆍ스포츠단지는 신발고무산업을 한단계 고도화해 특수화,특수복 등을 중심으로 하는 레저ㆍ스포츠용품을 생산하는 단지로 재정비한다. 나아가 메카트로닉스단지에는 국제기술이전센터와 정보센터 등을 건립해 현장애로기술을 해소하고 연구개발과 제품인증, 시험ㆍ검사기능을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밖에 뮬류 유통단지를 별도로 설립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판매와 보관 등을 지원키로 했다. 시는 산업입지 마스트플랜의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지하철 모덕역과 덕포역,감전역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3개 대상 후보지를 선정하고 민간개발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교통 요충지,부도심권의 유리한 입지 여건=
사상공업지역은 서부 경남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남해고속도로,구포~양산간 고속도로,철도(경부선),공항(김해공항) 등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광역교통망의 연결이 용이하다. 또한 부산 도심의 가야로,동서고가도로,강변도로,사상로,백양로가 지나가는 교통요지이며 지하철 2호선이 운행중이다. 이와함께 부산의 부도심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사상역이 위치하고 있으며 사상서부버스터미널과 사상구청이 대상지 내에 포함돼 있다. 이와함께 대상지에는 부도심권을 형성하고 있는 사상역을 비롯해 사상구청,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이 들어서 있다. ◇민자유치가 개발 성패=
부산시는 전국 1군 건설업체와 부산 지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개발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시범단지에는 연건평 3만~5만㎡의 아파트형 공장과 주상복합시설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상공업지역 재정비 시범사업에 대해 건설업체들이 참여를 꺼려하고 있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는데다 정부의 지원책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재정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올 하반기에 예정된 국토해양부의 재정비 추진 활성화를 위한 산업법 개정시 국비 지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건축사업의 경우 사업 시행자가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신영찬 부산시 산업입지과장은 "최근 경기 침체로 건설업체들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으나 개발사업에 대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만큼 경기가 나아지면 재정비 사업이 본궤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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