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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2월19일] 하와이 독립 승인

1842년 12월19일. 미국 의회가 하와이의 독립을 승인한다. 말은 독립이지만 실제 내용은 하와이제도에 대한 배타적 권리 선언. 미국의 경쟁 대상은 영국과 프랑스였다. 특히 하와이 인근 섬 전체를 ‘샌드위치제도’라고 이름 붙인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의 모국인 영국이 미국에 앞서 하와이를 선점한 상태였다. 후발 주자 미국이 하와이를 공략한 무기는 ‘종교와 경제’. 대규모로 밀려든 미국 자본가들은 사탕수수 농장을 꾸렸다. 하와이의 왕들은 민족성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전통신앙과 의식은 ‘미신’으로 치부됐다. 30만명을 넘었던 원주민은 순식간에 7만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영국ㆍ프랑스와의 경쟁은 오랜 시간을 끌지 않았다. 1875년 하와이가 미국 이외의 국가와 미국에 준하는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는 대신 미국은 하와이산 사탕수수에 관세를 면제해주는 관세 협정을 체결, 사실상의 속령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왕인 릴리우칼라니 여왕이 저항하자 미국인 사탕수수업자들은 미 해군의 도움으로 쿠테타를 일으켜 왕조를 무너뜨렸다. ‘공화국’이 된 하와이는 1898년 미국에 합병돼 버렸다. 하와이의 미국화는 해외 팽창의 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 머물겠다는 ‘먼로주의’에 아랑곳없이 미국의 군함은 사모아제도ㆍ필리핀ㆍ극동으로 세력을 넓혀갔다. 1893년까지 세계 10위권 밖에 머물던 미국의 해군력은 1900년 영국ㆍ독일에 이어 3위권으로 급부상했다. 하와이를 장악한 미국은 태평양의 주인이 됐다. 오늘날 하와이에 망국의 아픔은 없다. 미국과 일본 자본이 주는 풍요에 묻힌 하와이의 옛 얘기를 기억하는 것은 슬픈 노래 자락뿐이다. ‘알로하오에~ 알로하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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