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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가 9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인석(仁石) 이 전 총재는 4, 5, 7, 9, 10, 12대 국회의원을 지낸 6선 의원으로 정치인생 내내 야당 외길을 걸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85년 2ㆍ12 총선 당시 서울 종로ㆍ중구에서 출마해 신민당 돌풍을 주도했으며 87년에는 신민당 총재를 역임하는 등 80년 군사정권 시절의 대표적인 정치인이었다. 이 전 총재는 그러나 87년 개헌논의가 절정에 달했을 때 내각제 개헌을 암시하는 이른바 ‘이민우 구상’ 파문으로 신민당이 분당사태로 치닫자 정계를 은퇴한 뒤 일절 정치에 관여하지 않은 채 삼양동 자택에서 보통 시민으로 지내왔다. 그는 중후한 인품과 서민적인 풍모를 지닌 정치인으로 평가됐으나 김대중-김영삼이라는 80년대 거물 정치인의 그늘에 가려 이른바 ‘양김’의 반열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동분씨와 이상용ㆍ상래ㆍ상호ㆍ상렬씨 등 4남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8시. 장지는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산 2번지이다. (02)2072-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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