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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줄에 매달린 '떨어질듯 말듯한 석고·돌'

전강옥 개인전 '중력' 열려

전강옥의 조각은 불안하고 위태롭다. 낚싯줄에 매달린 석고와 돌 조각은 떨어질 듯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설치작품 ‘무게, 매스, 공간’과 ‘별무리’가 그렇다. 비스듬히 쌓인 벽돌 위에 케이블선에 걸린 추, 줄 끝에 매달린 구가 아슬아슬하게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이 역시 언제 무너질지 모를 것처럼 보인다. 둥근 병이 아래쪽에 괴어있어 잔뜩 기울어진 책장과 의자, 테이블은 작품 제목부터 ‘삐딱하게 서있기’다. 조형작가 전강옥의 개인전 ‘중력’이 관훈동 관훈갤러리에서 12일까지 열린다. 줄곧 삐딱한 조각만을 만드는 것에 대해 작가는 “내게 조각의 첫번 째 내기는 ‘추락의 위험을 극대화’시키는 데 있다”면서 “견고하지 않은 덧없는 균형상태이 구조물을 통해 불안정한 균형을 시각화하는 실험을 보이는 동시에 사라져버릴 나약한 것들, 쇠락과 붕괴에 대한 미학적 고찰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SeMA 유망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전시로, 15년간 파리에 유학하던 시절에 몰두했던 조각과 설치 작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02)733-6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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