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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선거·월드컵… 건설사 "분양일정 고민"

줄줄이 '악재'… 5월이 절호의 기회, 월드컵 마케팅도 줄 이을 듯

"판교에다 선거, 월드컵, 휴가철까지…, 휴~ " 최근 건설회사들이 새 아파트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청약통장의 '블랙홀'로 여겨졌던 판교신도시 분양이 끝난 후에도 만만치 않은 '거사(巨事)'들이 줄줄이 대기중이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일이 없는 5월에 올 상반기 새 아파트 분양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 일정 고민, 5월 분양 집중= 요즘 건설회사 사업 담당자들은 분양률도 걱정이지만 오히려 사업일정 잡기가 더 어렵다고 푸념한다. 판교 분양이 마무리되는 5월에는 5.31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있다. 이어 6월 9일부터는 독일 월드컵 본선 경기가 시작된다. 둘 다 분양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아파트 청약에 대한 관심을 줄어들게 할 악재들이다. 월드컵이 끝나는 7월부터 8월까지는 장마-여름 휴가철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다. S건설 관계자는 "분양이 성공하려면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데 연초부터 8.31후속부동산 대책에다 판교 분양, 월드컵 등 큰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어 일정 맞추기가 힘들다"며 "청약자들의 관심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시점을 찾기 위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이 판교 당첨자 발표(5월 4일) 이후부터 지방 선거가 시작되는 5월말 안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중 유일하게 '거사(巨事)' 가 없는 절호의 기회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실제 닥터아파트 조사에서도 다음달 전국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무려 113곳, 5만4천여가구로 전년 동기 계획 물량(60곳 2만4천600여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대우건설의 경우 수원 영통 월드마크 주상복합아파트를 비롯해 아산시 모종동, 수원 천천 주공 재건축, 부천 중동역 2차 등 4월말-5월에만 총 10개 현장에서 4천800여가구(일반분양분)를 쏟아낼 예정이다. 올해 분양이 한 건도 없었던 GS건설도 5월에만 수원, 경남 창원, 충남 조치원 등 6곳에서 2천900여가구를 내놓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인허가를 맞출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분양시기를 5월로 잡아놨지만 인허가 일정상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용인 성복동에 838가구를 분양하는 CJ개발도 용인시와 분양가 협의 등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지만 어떻게든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에 분양을 끝낼 각오다. 하지만 5월 분양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B사 관계자는 "분양물량이 5월에 한꺼번에 몰리면 수요층이 엷은 지방 등지는 미분양될 공산이 크다"며 "이 경우 월드컵이나 휴가철이라 해도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월드컵 연계 마케팅 계획도= 그런가 하면 아예 월드컵 열기를 분양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연계 마케팅을 준비중인 업체들도 많다. 월드건설은 대구 달서구 월배지구 분양이 월드컵 기간과 겹쳐질 경우 우리나라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엔 주민들에게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5월말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는 화성 향남지구 11개 동시분양 업체들도 청약일정이 6월로 잡쳐 있어 월드컵에 쏠린 청약자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마케팅을 계획중이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로 지정된 경남기업은 다음 달 서울 구로구 구로동과 천안 청수동 2곳의 분양을 앞두고, 붉은 악마 공식 응원복을 입은 채 축구공을 들고있는 전속모델 배용준씨 사진을 서울시내 16개 지하철과 서울역, 동대구역 등 철도역에 내걸고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판교,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연초에 털어내지 못한 분양 물량들이 많아 예년과 달리 비수기에 분양을 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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