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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들, 中기업 인수에 돈 안 아낀다"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쇼핑 행진'이 이어지고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너무 비싼 가격을 주고 중국 기업 인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수년간 세계적 기업들이 맥주에서 은행업까지 사업분야를 불문하고중국 진출을 갈망해 왔고, 이 와중에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한 돈을 주고 중국 기업을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인수ㆍ합병 전문 회사인 인터차이나 컨설팅의 수석 컨설턴트 에두아르도모르실로는 "다국적 업체들이 중국 기업 인수에 믿을 수 없을 만큼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국적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도한 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진출에 대한 기업들의 욕망은 지난해 잇단 대형 거래를 이끌어냈다. 세계적 맥주회사인 안호이저 부시가 경쟁업체보다 30%나 비싼 7억달러를 불러중국의 지역 맥주업체인 하얼빈(哈爾濱) 맥주를 사들였는가 하면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중국 교통은행의 지분 19.9% 인수 대가로 18억달러를 지불했다. 또 영국의 유통업체 테스코가 중국의 한 유통업체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이 중국 업체의 2003년 매출보다 25배나 많은 2억6천만달러를 지불했고, 일본의 아사히맥주와 이토추는 음료업체 팅이 홀딩스 지분 50%를 매입하는데 4억2천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완료된 중국 기업 인수ㆍ합병 거래액만도 총 271억달러 규모에 달해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다국적 기업이 중국 업체 인수시 과도한 돈을 지불하는 것은 인수 대상 기업에 대한 공정한 가치 평가가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기업인들은 선진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격 평가 기법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반면 중국 진출에 목을 맨 외국 기업들은 과도한 돈을 주고서라도 거래를 성사시키길 원하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미래의 매출 등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순현재가치를 기업매각시 가격 결정의 한 기준으로 종종 이용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미래의 수익성보다 자신들이 보유한 자산 가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당국이 국영 업체 매각시 순자산가치 이하로 매각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있는 것도 이런 중국 기업의 관행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중국 기업인들이 종종 그들의 직관 정도에 근거해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가격을 부르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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