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가 음반 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콩코드 뮤직 그룹과 손잡고 자체 음반 제작사인 '히어 뮤직(Hear Music)'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의 켄 롬바르드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은 "우리는 히어 뮤직이 제작한 앨범을 스타벅스 매장에서 파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기존 음반 가게를 통해 앨범을 히트시키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화를 기치로 내건 스타벅스는 전세계적으로 점포를 늘리는 한편 영화와 도서 등 다양한 문화 산업 분야에 진출해왔다. 음악 분야에서도 스타벅스는 지난 1999년부터 콩코드와 손잡고 레이 찰스 등 일부 뮤지션의 앨범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자체 음반 제작사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벅스는 이번 음반 제작사 설립을 계기로 히어 뮤직이라는 상호 아래 음반 가게와 카페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늘려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음반 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어서 스타벅스의 음반 제작사 설립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맥 애덤스 라이트 레이즌의 댄 게이먼 분석가는 "스타벅스가 음반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주가는 전날보다 0.8% 하락한 주당 30.07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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