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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중개업 휴ㆍ폐업 급증

권리금도 절반이하로 '뚝'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중개업소의 권리금이 급락하고 휴ㆍ폐업 하는 업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 동안 부동산 시장 활황기를 틈타 중개업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으로 주택 및 토지거래가 위축되면서 한계 상황을 맞고 있는 것. 7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고 요지로 꼽혔던 강남 중개업소가 부동산 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택거래신고제, 개발이익환수제 등으로 거래가 실종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들어 전세 수요도 급감해 전세 중개마저 드물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중개업소 권리금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강남 개포 주공 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소의 권리금은 그 동안 1억원을 호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불황을 반영, 4,000만~5,000만원까지 권리금이 떨어져도 들어 오려는 사람이 없다. 송파구 잠실 재건축 단지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 중개업소 10곳 중 5~6곳이 매물로 나와 있을 정도다. 부동산 활황기 때 이들 지역은 ‘돈 주고도 못 들어 오는’ 최고의 노른자위였다. 개포 주공 단지 내 K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끊겨 임대료 내기도 어려워졌다”며 “업소를 매물로 내 놓았지만 권리금을 주고 들어 오려는 사람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휴업 및 폐업을 신고하는 중개업소도 늘고 있다. 지난 5월 한달간 송파구청에 폐업을 신고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모두 50곳으로 전달(35곳)보다 30% 증가했다. 강남구 역시 지난 5월까지 구청에 폐업을 신고한 부동산 중개업소가 256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9곳에 비해 18% 늘었다. 이처럼 부동산 중개업이 극도의 부진 상태에 이른 것은 수급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올들어 전국적으로 부동산 중개업소 8,475곳이 개업했으며, 이중 5,820곳이 폐업해 2,655곳이 순증가 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지난 4월까지 2만8,486곳이 영업중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년 사이 36%나 늘어난 수치다. 반면 주택거래건수는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토지공사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전국 주택거래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14.6% 줄어든 36만9,569건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 지역의 경우는 매매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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