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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퍼트 '제2 워런 버핏' 될까

대학때부터 버핏 연구 월가서 주목…투자실적·기법등도 버핏과 닮은꼴

에디 램버트(42) ESL인베스트먼트 회장이 금세기 최고의 투자가 워렌 버핏(74)의 명성을 이어받을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램퍼트는 지난 1988년 280만달러의 자산으로 사모투자펀드인 ESL인베스트먼트를 창립한 뒤 지금까지 연평균 29%의 수익을 거뒀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1965년 이후 연평균 2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능가하는 성적이다. 현재 ESL의 총 자산은 90억달러에 이르며 램퍼트는 개인자산이 2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갑부가 됐다. 램퍼트는 투자실적 뿐만 아니라 투자기법에서도 버핏과 닮았다. 버핏과 램퍼트는 모두 저평가된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버핏은 1962년 쓰러져가던 섬유회사 뉴베드포드를 사들여 정상화시킨 뒤 이 회사의 잉여현금을 다른 사업에 투자해 자산을 불렸다. 버핏이 이 회사의 이익금으로 처음 인수한 회사는 네브라스카주의 한 보험회사였다. 램퍼트는 파산직전이던 소매업체 K마트를 10억달러에 사들여 시가총액 86억달러짜리 회사로 키워냈다. 그가 K마트 회장에 취임했던 지난해 5월 15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18개월만에 96달러로 치솟았다. 버핏과 마찬가지로 램퍼트도 K마트로부터 얻은 수익을 다른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가 현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회사가 GEICO라는 보험사라는 점도 버핏의 투자패턴과 똑같다. 램퍼트는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1987년 10월 주가폭락사태(블랙 먼데이) 직전 장기금리는 높은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높다며 주식비중을 축소할 것을 적극 건의했다. 골드만삭스는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 주식보유량을 30%포인트 줄임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램퍼트가 월가에서 명성을 얻은 것은 이때부터다. 램퍼트는 25살이던 이듬해 골드만삭스를 나와 ESL을 세웠다. 이 또한 버핏이 25세때 처음으로 자신의 펀드회사를 창업한 것과 같다. 대학 시절부터 버핏의 투자기법을 연구했던 램퍼트는 최근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버핏의 투자를 실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생’ 램퍼트가 ‘거장’ 버핏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 월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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