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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수면장애' 환자가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나 직장 스트레스가 큰 요인으로 꼽힌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는 2012년 35만 8,000명에서 지난해 2014년 41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수면장애는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수면리듬이 흐트러진 상태, 충분히 잠을 자고도 낮 동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 등을 말한다.
같은 기간 수면장애 진료비 역시 2012년 360억원에서 2014년 463억원으로 2년만에 28.9%가 늘었다. 수면장애 환자를 성별로 구분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2014년 기준으로 24만 7,000명에 달한 여성 환자는 16만 8,000명의 남성 환자보다 1.5배나 많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증가세가 가장 컸다. 30대의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2012년 495명이었는데 2년새 591명이나 늘어 연평균 9.3%씩 증가했다. 특히 30대 여성 환자가 연평균 10.4%씩 증가해 평균 증가율 6.4%보다 증가폭이 훨씬 컸다. 30대 여성의 수면장애 환자 급증에 대해 서호석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녀 양육, 직장 생활 등 30대 여성이 겪는 스트레스,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면이 불안정해져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예방법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주문했다. 또 잠들기 전에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따뜻한 물로 가볍게 목욕하는 등 '수면환경 위생'을 지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 교수는 "약물을 통한 수면장애 치료는 불균형 상태인 수면 사이클을 잡아주는 데 한해야 한다"며 "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줄이고 스스로 수면 패턴을 알게 하는 인지행동치료와 뇌파훈련치료 등을 함께 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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