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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국채 팔고 단기국채 사라"

"오퍼레이션트위스트는 가계·기업 이익·성장 저해"

채권왕 빌 그로스가 미국 경제를 살리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012년부터 실시한 '오퍼레이션트위스트'와 반대되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퍼레이션트위스트는 중앙은행이 장기국채를 사고 단기국채를 팔아 장기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공개시장조작 정책의 일종으로 기업 투자를 늘리고 가계의 부동산 매입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로스는 이러한 정책이 신용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어렵게 해 가계와 기업의 이익과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로스 야누스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전망 보고서를 내고 연준이 미국 경기를 활성화하려면 장기금리가 아닌 단기금리를 떨어뜨리는 '오퍼레이션스위치'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방기금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동일하면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연준은 보유하고 있는 2조달러(약 2,263조원) 규모의 10년물 등 장기국채를 팔고 2~5년물 단기국채를 사 단기금리는 낮추고 장기금리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장단기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예금자와 차입에 의존하는 기업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그동안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했지만 미국 경제가 나아지지 않은 것도 오퍼레이션트위스트 탓이 크다고 꼬집었다. 그로스는 "전통적 논리로는 저금리가 기업과 가계의 소비를 더욱 촉진하는 게 맞지만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리먼브러더스의 경험으로 볼 때 장기금리가 제로에 가까울 경우 기업과 가계 소비를 촉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로스는 저금리 정책이 경제는 살리지 못하고 자산 거품만 늘린다며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에 강하게 반대해왔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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