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지휘자·오케스트라 잇따라 내한해
올 가을의 끝자락은 베토벤과 말러의 교향악 선율로 온통 물들 전망이다. 11월 세계 정상급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교향악의 진수를 만끽해보자.
13일에는 북구의 거장으로 꼽히는 핀란드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가 처음으로 내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교향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클라리넷 연주자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벤스케는 핀란드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아이슬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 등을 지냈다. 특히 그가 현재 음악감독으로 있는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은 세계적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벤스케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곡 ‘포횰라의 딸들’ 또한 본토의 해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19일에는 467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SKD)가 6년 만에 내한공연을 연다. 베토벤이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라고 일컬었던 슈타츠카펠레가 선택한 연주곡은 베토벤 교향곡 2번과 3번 ‘영웅’. 이번 공연에는 2012년부터 SKD의 수석 객원 지휘자를 맡은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는다. 정명훈은 SKD에 대해 “독일 레퍼토리에 맞는 굵은 소리와 깊고 따뜻한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내가 생각하는 독일 사운드를 내는 유일한 악단”이라 칭한 바 있다.
베토벤과 말러에 물드는 11월
입력2015-11-10 17:57:57
수정
2015.11.11 09:13:54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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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에는 KBS교향악단이 59년 만에 700회 정기연주회를 열며 구스타브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택했다.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 요엘 레비가 1시간 30분에 달하는 대곡을 악보 없이 암보로 지휘한다. 120명의 KBS교향악단과 고양시립·안양시립·서울 모테트 합창단에서 모인 130명의 합창단원, 칠레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카롤리나 울리히, 체코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다그마르 페코바가 한자리에 모여 ‘부활’의 장엄함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콜롬비아 출신의 젊은 지휘자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와 21일 내한하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SO)의 메인 레퍼토리는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이다. 1929년 설립된 악단은 라이프치히, 베를린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독일 방송교향악단의 맏형으로 분류되며 1980~1990년대 명장 엘리아후 인발과 함께 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이날 FRSO는 부조니 콩쿠르에서 2005년 역대 최연소 입상한 김혜진과 함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도 협연한다.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도 들려준다.
게르만의 전통 사운드의 수호자 뮌헨 필하모닉은 러시아 예술의 중심 마린스키 극장의 예술 총감독이자 수석 지휘자로서 ‘마린스키의 차르’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수장 발레리 게리기예프와 함께 23일 한국을 찾는다. 게르기예프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과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황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협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11월 열리는 교향악 연주회
교향악단 | 일시 | 공연명/프로그램 | 장소 | 문의 |
서울시립교향악단 | 13일 8시 | 오스모 벤스케의 베토벤 교향곡 5번 | 서울 예술의전당 | 1588-1210 |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 19일 〃 | 베토벤 교향곡 2번과 3번 ‘영웅’ | 〃 | (02)599-5743 |
KBS교향악단 | 20일 〃 21일 5시 |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 〃 경기도문화의전당 | (02)6099-7400 |
프랑크프루트 방송교향악단 | 21일 8시 |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등 | 서울 예술의전당 | (02)599-5743 |
뮌헨 필하모닉 | 23일 〃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백건우 협연) | 〃 | (02)599-57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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