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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일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당대회'를 거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던 비주류를 향해 "당을 흔들고 해치는 분들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며 정면대응을 선언했다.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안 전 대표가 거부한 상황에서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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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는 해법이 안 된다. '문·안·박 연대는 협력하자는 것인데 전대는 대결하자는 것"이라고 안 전 대표의 제안을 공식 거절했다.
문 대표는 "총선을 앞둔 전당대회는 사생결단, 분열의 전대가 될 수밖에 없다"며 "제게 당 대표직을 사퇴한 후 다시 전대에 나서라는 안 전 대표의 주장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문 대표는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안 전 대표의 자발적 합류를 제안한 뒤 "혁신위가 만든 혁신안,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안, 또한 우리당에 필요한 더 근본적인 혁신들을 제 책임으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를 찬성하며 문 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비주류를 향해서도 칼을 뽑아 들었다. 그는 "당 화합을 위해 용인해야 할 경계를 분명히 하고 경계를 넘는 일에 대해서는 정면 대응해 당 기강을 바로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직 당과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 꺾일 때 꺾이더라도 가야할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 직후 문 대표는 '하위 20% 컷오프' 심사인 당무 감사를 거부한 비주류 황주홍 의원과 유성엽 의원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선제공격을 날렸다.
이를 두고 안 전 대표는 "당의 앞길이 걱정"이라며 "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우려된다"고 문 대표를 겨냥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기자회견 직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 대표 주위에서 대표의 눈과 귀를 막고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혁신의 대상들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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