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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주 신공항, 관광 한국 명품으로 만들라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제주도에 신공항이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는 제주공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서귀포시 신산리 등 일대에 제2공항을 건설해 2025년 개항하기로 했다. 환경훼손이 적고 공사비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며 두 개의 공항을 운영하는 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선정 이유다. 신공항이 만들어지면 연간 항공 이용객의 절반 이상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정으로 제주도가 '혼잡' 이미지를 벗고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제주 신공항은 경제적 타당성 검토 없이 추진하던 다른 지역 인프라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오히려 2007년부터 필요성이 거론된 점을 감안할 때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중국 관광객과 저가 항공기, 그리고 힐링 바람을 탄 내륙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당초 2020년으로 예상했던 현 제주공항의 포화 시기가 2018년으로 2년이나 앞당겨지기도 했다. 제주도에 가고 싶어도 항공편을 잡지 못해 못 간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다. 제주도지사와 의회 의장이 공동 담화문에서 신공항 건설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공감이 가는 이유다. 다행히 강정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나타난 주민과의 충돌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여 서두른다면 공기단축이 어렵지 않을 듯싶다.

내수와 수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에게 관광산업은 마지막 남은 희망이다. 그 중심에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보유한 제주도가 있다. 제주 신공항이 한국 관광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명품으로 만들어져야 할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업계와 도민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수다. 신공항 개항 전까지 폭증하는 항공 수요에 대처할 단기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제주의 교통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내륙과 제주도를 잇는 해저터널 역시 고려해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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