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수 유엔 군축고위대표 대행은 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 “(북측과)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이날 ‘제14차 한·유엔 군축·비확산회의’가 개막된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도 협의가 진행 중이고,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외교관 출신인 김 대행은 2007년 반기문 사무총장 취임 후부터 유엔 사무총장비서실 차장,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개혁담당 사무차장보를 지낸 반 사무총장의 핵심 측근이다.
김 대행은 반 총장의 방북 일정이 조만간 확정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하여간 진전이 있는 대로 우리(유엔) 대변인을 통해서 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주변에서는 반 총장의 방북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면담시 의제 등을 놓고 양측간에 여전히 물밑 조율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 총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재 한국 유엔대표부에 마련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조문소에 들러 애도를 표한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지금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북 일정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방북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북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고, 언제 방북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서로 일자를 조정 중에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일정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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