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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0대 총선에는 여권의 여성 정치인만 주목 받는 것은 아니다. 야권의 우먼파워도 출마 예상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전혀 밀릴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중진급 의원들은 20대 총선을 통해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5선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최다선 여성 의원인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은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6선 의원을 노린다. 이 의원은 여성으로는 전현직 통틀어 박순천 전 의원과 유이(二)한 5선 의원이다. 만약 6선이 되고 야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면 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을 노려볼 만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회 부의장으로 나섰으나 이석현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뒤를 잇는 당내 여성 중진으로는 추미애·박영선 의원이 꼽힌다. '추다르크'로 불리는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은 5선에 도전한다. 이미 최고위원만 세 번을 지낸 만큼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해 보인다.
대중적 인지도에서 밀릴 것이 없는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도 내년에 4선 의원이 될 경우 당 대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당내에서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냈고 지난해 지도부 총사퇴의 위기에서는 국민공감혁신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당을 이끌었다.
전현직 대변인으로 당의 소통창구였던 초선 의원들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서영교(서울 중랑갑), 유은혜(경기 고양일산동), 이언주(경기 광명을) 의원 등은 친숙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전현희 전 의원은 용감하게 적진에 뛰어들었다. 일찌감치 여권의 철옹성인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했다. 전 전 의원은 "(강남을이) 여권의 텃밭이다 보니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 됐기 때문에 오히려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일꾼 같은 정치인들을 못 가져갔다"면서 "지역일꾼론으로서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함께 일하며, 함께 땀 흘리는 새로운 정치 바람을 일으켜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경우도 대부분 지역구를 찾아 여의도 재입성을 노린다. 그중 문재인 대표가 지역위원장을 사퇴한 부산 사상구에서는 배재정 의원이 문 대표와 19대에서 맞붙은 손수조 새누리당 당협위원장과 여성 맞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제3정당 여성 후보군도 눈길을 끈다. 정의당 대표로 당을 이끌고 있는 심상정(경기 고양덕양갑) 의원은 진보정당 여성 의원 최초로 '3선 중진'을 노린다. 해산된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정희 전 대표가 수도권이나 호남 출마설이 제기되고 김미희·김재연 전 의원은 각각 성남중원과 의정부을에서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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